하만이 삼성에 인수된 것을 알리는 하만 홈페이지 공지사항. 하만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11일 미국의 오디오·자동차 부품 회사인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14일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하만 주총 승인과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장 부품 쪽을 새 성장 먹거리로 판단한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는 데 80억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에서 하만보다 더 큰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하만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112달러의 현금을 받고 주식을 팔고, 삼성전자는 미국법인이 하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텔레매틱스(Telematics)·보안·OTA(Over The Air,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이 70억달러에 이른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커넥티드카 분야는 매해 9% 성장해 2015년에 450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사장이 올해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디네쉬 팔리월 사장을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되며, 임직원과 본사·국외사업장은 물론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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