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전성시를 이룬 곳은 닭요리 음식점이었다.
자리마다 ‘치맥’이 빠지지 않았고, 동네 치킨집도 일찌감치 귀가해 가족들과 저녁을 즐기려는 이들의 전화 주문이 밀려들었다.
이 같은 한국인의 ‘치맥 사랑’을 외신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소개했다.
가디언은 10일 한국인들이 닭 요리 만찬으로 탄핵을 기념한다고 소개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이날 한국의 시민들이 ‘닭 요리’로 자축연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소개한 전주의 한 음식점은 10일과 11일에 치킨버거를 반값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음식점은 평소의 두 배분량의 치킨버거를 준비했는데 이날 오후에 모두 동이 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지난 9일부터 인기 메뉴인 핫크리스피치킨을 2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의 이날 파티에 유독 닭 요리가 빠지지 않은 이유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별명과 연결지었다.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은 반대자들 사이에 ‘닭근혜’라고 불린다”면서 이 별명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명예훼손에 휘말렸던 홍성담 화백의 사례를 소개했다.
홍성담 작가가 2014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한 '세월오월'. 꼭두각시로 묘사한 박 대통령의 모습이 문제가 되자 닭으로 바꿔 그렸다.
홍 화백은 2014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 ‘세월오월’에서 박 전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그렸다가 문제가 돼 전시되지 못하자 박 전 대통령을 ‘닭’으로 바꿔 그렸다.
작품은 결국 전시되지 못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