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단독] 중 일대일로 회의 … 한국 정상·각료 아무도 초청 안해

중국 정부가 5월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 경제권) 정상회의에 60여 개국의 정상·각료급 인사를 초청했으나 관련국 가운데 한국은 아직 아무런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고의적 홀대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15년 9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때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극진히 환대했다.
 
중국은 오는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창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신이 걸린 문제로 보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복수 국가의 베이징 주재 외교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중국은 이미 60여 개국을 정상급 초청과 각료급 초청으로 분류하고 초청장을 보냈다. 이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자르갈톨가 몽골 총리를 포함해 스위스·카자흐스탄·파키스탄·캄보디아 등 20개국이 정상급 참석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과 터키·이란 등 중동 및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에도 정상급 인사를 초청했다.
 
관련기사
또 일본·호주 등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거나 일대일로와의 연관성이 적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경제부처 장관급을 초청했다. 미국의 경우 로버트 라이시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참석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회의를 총괄지휘하는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최근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약 20개국 정상이 참석을 약속했 다” 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통령·총리는 물론 장관급에서도 아무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 고위 외교 당국자는 3일 “초청장을 못 받은 것은 물론 참석 의사 타진조차 없었다”며 “다만 국제교류재단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표들만 싱크탱크 분과위원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초청 대상의 격으로 볼 때 한국을 최하위 수준의 대상국으로 분류한 것이다.
추천기사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문제로 인한 고의적 냉대 ▶불투명한 국내 정치 상황 등 두 갈래로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장관급 초청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드로 인한 고의적 홀대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남아 국가의 한 외교관은 “한국은 일대일로와 불가분 관계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오는 6월)의 개최국인데 초청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은 너무 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北京)에 이어 3일 상하이와 장쑤(江蘇)·산둥(山東)·산시(陝西)성 등 지방별로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달 15일부터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통보를 내려보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