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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국

“우린 안보의 제물?”…성주 주민 400여명 사드배치 반대 집회

등록 :2017-03-01 17:27수정 :2017-03-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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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골프장 인근서 경찰 1000여명과 대치 뒤 촛불집회 이어가
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주민들이 사드가 배치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주민들이 사드가 배치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초전에는 국가도 없고 나라님도 없어. 초전은 그냥 안보의 제물로 내동댕이쳐져 있는 거지. 저기 경찰들 좀 봐.”

1일 오후 3시20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 도로에서 주민 이종희(60·초전면 칠선리)씨가 길을 막고 있는 경찰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진밭교 앞엔 1000명 넘는 경찰 병력이 주민 400여명과 대치했다. 이곳에서 1.3㎞만 더 올라가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이 나온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에 항의하며 행진을 했지만 이곳에서 경찰에 막혔다.

“사드가 안전하다는 근거는 전혀 대지 못하면서 이렇게 갑자기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공사를 하는 게 어디 있어. 여기 동네 주민이라고 해봐야 나이 든 170명이 전부인데 저렇게 많은 경찰을 깔아 놓으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더 불안하고 열 받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 이씨가 다른 주민들과 함께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발길을 돌리며 말했다.

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에서 주민 400여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에서 주민 400여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소성리 마을회관 마당에서는 성주와 김천 주민 400여명이 모여 정부의 사드 배치 강행을 비판하는 집회를 했다. 한창 준비해야 할 봄농사는 팽개치고 나와 머리띠를 두르고 “사드 결사 반대”를 외쳤다. 사드가 배치되는 초전면뿐 아니라 다른 성주지역과 인근 김천 주민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백창임(67·김천 농소면 연명리)씨는 “박근혜가 탄핵을 당한다고 해서 ‘다음 정권에서 사드 문제를 다루겠지’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온 동네에 경찰이 깔리고 트럭과 헬기가 다닌다. 조용했던 동네에 군인과 경찰들이 돌아다닐 때마다 뭔 일이 날 것 같아 불안하고 가슴이 뛴다. 주민들에게 아무 설명도 없이 이러는 것은 우리를 개, 돼지로 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누가 이 순박한 주민들을 사드 투쟁으로, 거리로 내몰고 있느냐.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장부 장관 등을 비롯해 거기에 빌붙어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철우·이완영 국회의원은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그날까지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주민들은 저녁 7시30분부턴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과 김천시 성내동 김천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성주는 232일째, 김천은 193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린 촛불집회다. 소성리 주민들도 같은 시각 마을회관 마당에서 첫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주/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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