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녀상 사죄편지 쓴 일본인이 아사히기자라고?

부산 위안부 소녀상에 남긴 일본인 사죄 편지를 둘러싼 근거 없는 풍문에 아사히신문의 여기자가 온라인상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이 기자가 편지를 썼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어서다. 

과거 아사히신문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등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가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반일언론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일본인이 부산 위안부 소녀상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죄 편지의 모습.
산케이신문은 22일 SNS에서 떠도는 이 같은 뜬소문을 전하고, 아직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언론이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인이 사죄 편지를 남겼다고 지난 18일 보도한 뒤 일본 현지에서는 이를 번역한 기사와 함께 첨부된 사진이 SNS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SNS에서는 이 편지에 적힌 필자 이름을 두고 '아사히 기자와 이름이 같다'는 출처 불분명한 주장이 제기됐고, 다시 '아사히 기자가 부산 위안부 소녀상에 사죄편지를 남겼다'고 와전된 소문이 퍼졌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풍설을 접한 일본의 극성스런 누리꾼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해당 기자를 향해 "악질이다" 등의 도 넘은 비판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을 겨냥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날조한 언론사'라며 비아냥거렸다.

산케이는 사실 확인을 위해 아사히신문의 오사카 본사에 전화를 걸었고, 아사히 측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에 답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에 놓인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부산의 일본 영사관 후문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다른 장소로 옮기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부산시와 부산 동구청, 부산시의회에 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말 기습 설치된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국민의 분노와 비판을 받아 재설치한 부산 동구청 측은 "더는 나서지 않겠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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