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중앙포토]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졌던 전 주한 일본대사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가 일본 주간지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전 주한 대사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무토는 칼럼에서 “한국은 대학 입학전쟁과 취업 경쟁, 결혼난과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혹독한 경쟁사회”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도 언급했다. 무토는 “본인의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시민의 퇴진 시위에 몰리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일본에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칼럼 말미에는 “한국은 남성이 억압받는 사회”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의 성적을 보면 여성이 좋다. 남성에 부과된 징병제가 원인이다. 남성이 병사로 잡혀있는 동안 여성은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해당 기사는 일본 유명 포털 사이트 잡지 기사 부분에 가장 많이 본 기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 방문을 한 2012년 8월 일시 귀국했다가 12일 만에 귀임한 대사다.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난 무토는 요코하마(橫濱) 국립대 경제학과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초임 사무관 시절 한국 연수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워 일본 내에서는 ‘코리안 스쿨’의 대부로 불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