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카트 운전대 잡고
9홀 추가제안 등 파격 환대”
日 언론, 訪美 후일담 전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일 밀월 관계’를 연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정권에 일본인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며 아베 정권 지지율도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던 후일담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14일 교도(共同)통신이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70.2%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좋았다’고 평가했으며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19.5%에 그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무를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응답자 77.3%가 긍정적 의미인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에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월 조사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한 61.7%를 기록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2%였다.

한편 산케이(産經)신문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베 총리 환대는 “파격”이었다며 아베 총리의 방미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 11일 양국 정상의 골프 회동 후 만찬 도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긴급 공동성명이 이뤄진 것에 대해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추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식사 후 기자단의 취재에 응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하자 그는 “나도 같이 가겠다. 나는 짧은 코멘트만 하겠지만, 내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열린 골프 회동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옆자리에 앉히고 직접 카트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베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의견이나 중국·한국·러시아 등의 정세와 각국 정상 인물평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와 18홀 코스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좋은 코스가 있는데 거기서 식사만 하겠는가, 아니면 9홀 더 돌까”라며 하프코스 라운드 추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