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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두고 "내 땅에 설치말라"니…시민단체·상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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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두고 "내 땅에 설치말라"니…시민단체·상인 '갈등'

    10일 대구백화점에서 열린 소녀상 건립 기자회견을 찾은 상인들이 동성로 소녀상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대구CBS)
    대구 평화의 소녀상 장소 문제가 시민단체와 주변 상인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민단체가 설치 장소로 꼽은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주변 상인 일부가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소녀상 설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0일 설치 추진 장소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동성로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추진위는 "대구읍성 강제철거 등 일제 식민지 수탈과 대구 3·1운동 역사의 현장인 동성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로 최적의 공간"이라며 "근·현대 역사가 깃든 곳이자 유동인구도 많은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중구청이 제안한 대안 장소에 대해서는 수용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10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동성로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사진=대구CBS)
    추진위는 "쌈지공원과 국채보상공원 자체는 상징적으로 재해석된 장소에 불과하다"며 "중구청이 소녀상 건립 의의를 제대로 인식해 동성로 설치에 협조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씨는 "미래 우리나라를 지킬 젊은이들이 오가는 대백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워서 뼈아픈 위안부의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성로 상인회원 대여섯 명이 찾아와 소녀상 동성로 설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동성로 상인회장 등 상인들은 "이곳은 우리집 앞 땅이다. 소녀상 설치는 절대 불가하다"며 "다른 좋은 자리가 있는데 왜 굳이 이곳에 설치하려 하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또 이들은 기자회견을 주최한 시민단체 측에 "대구시민 맞느냐. 어디 소속이냐"고 따지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추진위 신효철 공동집행위원장은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국적 명소가 되기 때문에 상가 운영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 의미가 깊은 최적지에 소녀상을 세워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추진위는 다음주 중구청과 4차 면담을 열어 소녀상 설치 장소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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