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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칼럼] 모두가 미쳐가고 있다

입력 : 2017.01.27 03:17

非이성과 대중 영합, 근시안적 이기주의가 우리를 망가뜨린다
걱정할 것은 나라 밖 아닌 내부… 우리 자신이 문제다

박정훈 논설위원
박정훈 논설위원
대통령 '누드 풍자' 사건은 예술 이슈일 수가 없다. 그것은 정치판 현실을 보여주는 정치 스캔들이다. 문제의 작품은 예술이라 하기 멋쩍을 만큼 조악하다. 풍자와 해학 대신 여성성(性)을 찔러 대는 적개심에 가득 차 있다. 그것을 국회라는 공적(公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이 정치였다. 투쟁심에 불타는 한 의원이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저질 풍자도, 난장판 정치도, 제정신이 아니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에게 전화 테러가 쏟아졌다. SNS엔 온갖 욕설과 인신공격이 쏟아졌다. 대중의 폭주(暴走)가 공격성을 띠고 폭력화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얼마 전 개헌 보고서를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문자 테러가 벌어졌다. 수천 통의 욕설 문자와 '18원 후원금'이 쇄도해 전화번호를 바꾼 의원이 속출했다. 공격을 주도한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홍위병 노릇 하던 '노빠' 부대가 부활한 듯했다.

놀라운 것은 문 전 대표의 대응이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는 대신 문자 테러를 싸고돌았다. "정치 공인이라면 문자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피해 의원들을 훈계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문 전 대표는 반대자들이 자기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도 그럴까. 수천 명이 전화 걸어 욕설을 퍼부어도 웃고 넘길 텐가.

현 시점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자리의 무게에 비추어 보면 아찔하다 싶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무원 일자리를 80만개 만든다는 공약이 그렇다. 이 구상엔 원조(元祖)가 있다.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던 그리스다.

그리스의 비극은 30여년 전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관제(官製) 일자리' 정책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다. 수십년 동안 그리스는 정부가 빚 내 공무원 월급 주느라 허덕였다. 그 결과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구 1100만명인 그리스의 국영 방송 직원 수는 미국 CNN보다 많았다. 철도청 적자가 워낙 커 차라리 승객을 택시로 실어 나르는 게 싸게 먹힌다고 할 정도였다. 애초 지속 불가능한 정책이었다.

똑같이 미친 짓을 한국에서도 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차기 대통령 가능성 1위 후보가 공약으로 걸었으니 말 다했다. 공무원 80만명을 고용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1년에 30조원 이상 든다. 돈을 댈 기적 같은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지금 우리는 나라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지도자들이 권력욕에 눈이 멀었다. 정치인은 선동하고 대중은 집단 광기(狂氣)를 내뿜는다. 이성이 실종되고 분노와 감정, 비정상이 판치는 나라가 됐다. 모두가 망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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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 정점엔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온 나라가 이 난리통을 겪는 것은 대통령이 벌인 일 때문이다. 하루빨리 혼란이 수습되도록 할 가장 큰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의혹의 실체에 대해 침묵한 채 국가 혼란을 방조하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대신 여론전을 펼치며 시간을 끌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통령은 국정 농단 의혹이 '거짓말의 산(山)'이라 했다. 그러나 명백한 거짓말이 드러난 것은 대통령 쪽이다. 미르·K재단의 설립 경위에 대해 거짓말하고 참모들과 조작을 모의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런 대통령이 정상인가. 우리가 보는 대통령이 국가와 결혼했다던 그 대통령 맞나.

그러나 박 대통령은 '과거'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미래 대통령'들이다. 대권 경쟁에 끼어든 수많은 후보가 너도나도 무책임을 치닫고 있다. 군 복무 기간을 줄이고, 서울대를 없애겠다 한다. 전 국민에게 130만원씩 나눠 주겠다는 후보도 있다. 다들 이성을 잃었다. 제정신이 아니다.

문제는 온 나라가 비정상에 익숙해진 나머지 무감각해졌다는 점이다. 무책임한 공약들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없다. 도리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대중 인기도는 올라간다. 대중은 근시안적 이기주의를 치닫고 정치인들은 영합한다. 누구도 냉정하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는 '타살(他殺)'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외적(外敵)이 오기 전에 내부적 모순 때문에 스스로 자멸한다는 뜻이다. 동서고금 인류사에서 국가의 '자살' 원인은 공통적이다.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이다. 대중이 눈앞의 이익에 휩쓸리고 지배 엘리트가 영합할 때 나라가 쇠망한다. 우리가 지금 그런 꼴이다.

트럼프 태풍이며 중국의 위협이며, 나라 밖의 걱정거리가 많다. 하지만 진짜 걱정할 것은 밖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다. 비(非)이성과 대중의 폭주, 근시안적 이기주의와 영혼 없는 엘리트가 우리를 쇠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이 특정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재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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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年2月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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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국(good****)
모바일에서 작성2017.01.3103:02:17신고 | 삭제
항상 비판의 주체에서 빠지는건 국민입니다 표가 거기에 있으니 정치인들은 되던안되던 일단 말하고 되고나며책임안지는 국민도 잊어버리는 정치정치인 욕하지마시요 누가 뽑았고 썩은물에서 깨끗한 고기나옵니까? 우선 나부터 반성해야지 냡비근성이 만든 지도자 피해가 얼만데 또 그짓을? 조선의 사색당파를 욕할수 있나요 국민이 바뀌야 식민지 노예근성 버립시다 1등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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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josephk****)
2017.01.3015:52:06신고 | 삭제
앞부분은 잘나가다가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러서 조선일보의 비뚤어진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언론의 조작과 선동이 초래한 것이다. JTBC 손석희가 앞장서고 손주필 사건으로 삐진 조선이 뒤에서 밀었다. 만일 좌파 정권으로 넘어간다면 그책임은 조선과 중앙에 있다.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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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smk1952****)
모바일에서 작성2017.01.2922:15:49신고 | 삭제
그나마 최희준이 진행하는 프로에 박의원이 나가 신뢰가 회복중이다. Tv조선은 jtbc따라가느라 정신못차리는 것이 역력히다. 사주 집안 사고나 기타 사주 와 박정권과 피치못할 원한이 있지 않다면 , tv조선의 변절은 참으로 유치햔 짓이다 판 뉴스 메인 여자 앵커부터 갈아 치우야 한다. 박근혜 까발리며 무언가 튀어보려 전부 미친것 같은 자들이 그곳 방송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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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yongsoon****)
2017.01.2921:55:07신고 | 삭제
언론의 속성은 맨숭맨숭한 기사를 요리조리 비틀어서 가십거리 내지는 공분을 일으켜야 누가 쳐다본다. 정상적인것을 정상대로 쓰면 볼 사람도 그냥 지나간다. 공주사대부고 학생들 바닷가 사고때도 엄연히 현장에 있던 교사들을 매도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눈을 부릅뜨고 바로 잡느라 고생했다. 그래도 언론은 사과나 정정보도한번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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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yongsoon****)
2017.01.2921:47:36신고 | 삭제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 거짓말로 드러난게 무엇인가요? 또 광분을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의 칼럼인가요? '조작과 모의' 가 아니라 '좌파와 이권을 뺏긴세력들, 통진당 해체세력, 무노동 무임금에 광분하는 노조들, 특정지역인사들 로부터의 '분노의 칼'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것도 안되나요? 과거라구요? 두고 보아야 할 일입니다. 먼저 바로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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