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떤 사태나 행동이 거듭하여'라는 뜻을 가진 부사 '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최근 연이어 소비자들을 '또' 불안하게 했다. 이번에도 기체결함이 문제가 됐다. 비행 10회당 4회 꼴로 연착이 빈번한 항공사라는 오명을 얻는 가운데 1월 한 달간 벌써 세 번의 기체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됐다. 이런 만큼 아시아나항공 안전점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서대로 짚어보면 이렇다. 먼저, 이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OZ707편 여객기가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던 중 화물칸 내 설치된 연기감지장치 결함으로 이륙 2시간 만인 오후 10시48분경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한 바 있다.
더욱이 연기감지장치 오류는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도 발생하는 등 한 달이 멀다하고 발생하는 상황.

▲아시아나항공에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고객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또 불과 사흘 뒤인 8일에는 기체결함으로 이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약 2시간 동안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당시 승객들은 시동이 꺼져 난방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4일에는 여객기의 관성항법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이륙이 9시간가량 지연됐다.
정비는 1시간여 만에 완료됐으나,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었다. 이에 승객들은 공항에서 대기하는 등 불편을 참아야 했고, 일부 승객들은 공황장애 증상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해당 여객기가 다시 이륙을 준비하던 도중 보조동력장치(APU) 이상으로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출발은 또다시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계속해서 정비문제로 출발하지 못한다는 안내만 되풀이해 승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탑승을 포기했다.
항공기는 빠른 이동뿐 아니라 가장 안전한 운송수단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몇 년간 정반대의 소식들만 꾸준히 전하고 있다. 이같이 동일 결함이 지속 발생하자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안전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적발돼 수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냈음에도 여전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사고대처 태도는 승객에게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는 늘 항공안전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붙는다"며 "이런 모습이 자칫 국적기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기체결함 제조기라는 오명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연이은 사고발생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의 무리한 운행스케줄이 주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2015년 기준)은 각각 여객기 362시간, 화물기 391시간으로, 대한항공(351시간, 324시간)보다 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가동시간이 대한항공보다 길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기 스케줄을 더 빡빡하게 운영한다는 것"이라며 "작년 가동시간은 올 3월에 발표되는데 이 또한 2015년과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계속되는 문제로 인해 항공기 전수 조사를 실시한 상태"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