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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 칼럼] 일본을 경시했을 때 생긴 일

입력 : 2017.01.18 03:11

어리석은 나라는 분노하기 위해, 현명한 나라는 강해지기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
우리는 어느 쪽일까

선우정 논설위원
선우정 논설위원
일본을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10여년 전 일본 고대의 중심지 나라(奈良) 일대를 답사한 때다. 그동안 일본 고대 문화는 한반도 문화의 복사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달랐다. 고대의 중심 무대로 갈수록 모습이 달라졌다. 직교역으로 중국 문화를 맹렬히 흡수했고 한반도 흔적은 옅어졌다. 수도를 교토(京都)로 옮긴 뒤 일본은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나라와 교토를 대여섯 번씩 답사하면서 근대 서양인들이 일본에 열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본을 경시하는 선입관에 나만 이 문화를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600여년 전 조선이 만든 '혼일강리도'란 세계 지도가 있다. 여러 지도를 짜깁기해 엉성하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까지 그려져 있다. 당시 지식인이 그린 나라 크기는 실제 크기가 아니다. 인식의 중요도에 따라 나라 크기를 그렸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가장 크고 다음 조선이다. 두 나라를 합한 크기가 세상 절반이 넘는다. 일본은 조선의 4분의 1 정도로 그렸다. 실제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았다. 당시 선비들은 일본을 칼이나 휘두르는 벌거벗은 야만의 나라로 인식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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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조선일보 DB
조선이 일본의 국력을 어렴풋이 안 건 큰일을 겪고 나서였다. 임진왜란이다. '간양록'은 전란 때 일본에 끌려갔다 돌아온 유학자 강항이 일본의 실상을 조정에 알리려고 쓴 보고서다. "왜국의 크기를 말할 때 우리나라만 못하다고 하였는데 그렇지 않았다. 난리 때 왜인이 조선의 토지대장을 모두 가져왔는데 일본의 절반도 안 됐다고 한다." 실제 한반도 크기는 일본의 59%다. 인구는 1920년 근대적 방식으로 처음 조사했을 때 일본의 30%를 약간 넘겼다. 한국의 생산력은 근세 이후 일본에 가장 근접해 있는 지금이 일본의 34% 수준이다.

신숙주는 전란 이전 일본의 실체를 알았던 조선의 극소수 지식인이었다. 일본에 사신으로 간 경험이 그의 인식을 바꾸었다. 혼일강리도 제작 70여년 후였다. 돌아와 일본의 실체를 알리는 '해동제국기'를 썼다. 훗날 류성룡은 전란의 교훈을 담은 '징비록' 서문(序文)에 신숙주가 임금 성종에게 남긴 유언을 적었다. '바라건대 우리나라는 일본과 화의하기를 잃지 마소서.' 조선은 관심이 없었다. 대다수는 왜 그런 유언을 남겼는지도 몰랐다. 일을 당하고야 뜻을 알았다.

올 뉴 크루즈 더 알아보기
하지만 조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피눈물로 쓴 간양록과 징비록은 조정의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썼다. 징비록은 오히려 일본에 건너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순신 병법을 근대 전술로 계승한 것도 일본이었다. 그때도 경고음을 울린 이들이 있었다. 일본을 직접 경험한 사신들이 중심에 섰다. 그들은 일본이 무(武)는 물론 문(文)에서도 조선을 앞선다고 했다. 실학자도 가세했다. 정약용은 "일본의 학문이 우리를 능가하게 되었으니 심히 부끄럽다"고 했다. 나라가 망하기 백 년 전 일이다.

우리 역사에서 일본을 중요시한 지식인의 말로는 비참했다. 조선 말 일본 근대화를 현장에서 목격한 젊은 엘리트 다수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말려 목숨을 잃었다. 개혁과 정변을 시도했다가 목이 잘리고 백성에게 맞아 죽은 이도 많았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일(知日)'은 일제에 기생하는 '친일(親日)'과 같은 뜻이 됐고, 해방 후 이 말은 '사회적 매장'과 동의어가 됐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금기(禁忌)에 다가가 역사를 객관화하는 모험은 지뢰밭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무모함과 비슷하다. 그럴수록 우리 인식이 일본의 실체로부터 멀어지는 걸 느낀다.

일본을 현장에서 7년 가까이 경험했다. 일본은 강한 나라다. 경제 강국이고 문화 강국이다. 헌법을 고치는 순간 바로 군사 강국이 된다. 국제적 존경까지 받는다. 우리는 이런 나라 대사관 앞에 70여년 전 잘못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하고도 총영사관 앞에 또 하나를 설치했다. 과거 일본은 잘못했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고난을 겪은 어떤 나라도 상대에게 이러지 않는다. 한국은 그래도 되는 나라인가. 지금 일본이 숨을 고르는 이유는 내가 아는 범위에서 오직 하나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한국이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선 동맹까지 흔들고 있다.

여기저기 찾아가고 이것저것 읽으면서 공부했지만 여전히 일본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건 분명히 안다. 일본을 무시할 때마다 고난을 당한 역사를 알기 때문이다. 그들의 유전자엔 칼이 있다. 어리석은 나라는 분노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 현명한 나라는 강해지기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 지금 우리는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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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gosto****)
2017.01.2210:51:41신고 | 삭제
제목 다시 달 것. '우리가 일본한테 저 자세를 취해야 하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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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wtoge****)
2017.01.2200:28:58신고 | 삭제
세상에 경시해도 좋은 나라, 민족은 없다. 일본을 경시한다기보다 역사적으로 일본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본 한국이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에 대해 경계하고 비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 이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 자초한 일이다. 일본이 강국이라고 일본에 대해 합당한 정의를 세우지 못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게 갈구하고 있는 국내에서의 정의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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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숙(mrst****)
2017.01.2023:11:41신고 | 삭제
김 도현/ 검찰에 제출한 김영삼의 답변서류?? 김영삼이가 IMF 에 대해 검찰에 불려나갔다고? IMF 국가부도가 김영삼이의 실책이긴 하지만, 범죄와는 전혀 관계없는데, 검찰이 어느날 할일 없고 심심하니까 김영삼이 불러서 농담따먹기를 했나? 푸하하하. 왜구들이 소설을 참 많이 쓰는가본데, 그걸 그대로 믿는 지능은 또 뭐시여 ?
댓글 (14)
이병숙(mrst****)
2017.01.2215:13:14신고 | 삭제
김 도현/ 조갑제가 말했다고 덧셈,뺄셈도 못하면서 성경처럼 맹신하고 제 머리로 생각해보려고도 하지않는 저능아라니, 세상엔 놀라운 일 투성이여~
이병숙(mrst****)
2017.01.2215:12:50신고 | 삭제
김 도현/ 선진국금융자본은 외환위기를 만들고, IMF는 그 대리인으로서 경제적 약자계층 보호,외국인 지분한도같은 제약을 완전제거한 후애, 선진국 자본이 국내기업주식 대부분을 가져가고, 대기업들의 이익은 급증하게 만들어서 주가가 수십배 뛰게해서 국부를 챙겨간 것이다.
이병숙(mrst****)
2017.01.2214:31:13신고 | 삭제
김 도현/저능아의 특징중 하나가,한가지에 (그 일이 중요하든않든 구분않고) 비정상적으로 매달린다는 건데,대표적 사례로군.조갑제가 한 말은 성경처럼 무류설을 주장하나보지?왜국의 채권 20%?그럼,나머지 80%는 미국과 유럽이란 얘기인걸 모르나?80%는 제외하고, 20 %가 문제의 원인?아마 전부=100 %란것도 모르고 전부=30 % 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지능인가보군.
김 도현(thec****)
2017.01.2210:34:52신고 | 삭제
너가 멍청한 머리 자랑하고 있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쓸대없이 댓글질이나 하고 말이야! 한글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것 같군!
김 도현(thec****)
2017.01.2210:32:26신고 | 삭제
참 웃기네! 김영삼이가 일본이 돈 안빌려준게 IMF의 원인이라 그랬지 내말이냐? 나는 소설가 아닌다! 내가 보니까 너가 소설 쓰고 있군! 너가 먼저 달라 붙었어! 잘못 걸렸다.
이병숙(mrst****)
2017.01.2202:47:39신고 | 삭제
김 도현/ 뭔 왜구가 돈 안빌려준 게 국가부도의 원인이란 희한한 소설을 끝까지 고집하는 거시여 ? 제발, 무식하고 멍청한 머리 자랑하고 싶으면 딴 데 가서 하고, 귀찮게 좀 달라붙지 말아다오.
이병숙(mrst****)
2017.01.2202:21:51신고 | 삭제
김 도현/원 별, 멍청한 소리 하면서 끝까지 달라붙는군.왜구만 돈 안빌려주고 IMF 경유하겠다고 했냐?미국 비롯해서 선진국들, 돈가진 나라들은 전부 똑같았다. 그당시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동시다발로 일어났던 것 자체가, 신자유주의 침투가 덜된 나라들에 대한, 선진국 금융자본의 책동이었는데, 완전 항복하고 완전개방하지않으면 돈 빌려줄 이유가 없는판이었다.
김 도현(thec****)
2017.01.2200:26:36신고 | 삭제
조갑제 기자의 기사에는 당시 일본계 은행이 가진 채권이 20% 가 넘고 영미계 은행은 각각 10%가 안된다고 나와 있다. 조기자는 일본이 김영삼 버르장머리 고친거라고 나오던데? 나야 그분 글에 100% 동의 하진 않지만 사실에 근거한 기사는 받아 들인다. 너처럼 카더라만 읽지 않는다.
김 도현(thec****)
2017.01.2200:19:28신고 | 삭제
이병숙 너가 소설을 쓰는 구만! 무식한건 김영삼 닮아서 하는짓은 비슷하고!
김 도현(thec****)
2017.01.2200:15:11신고 | 삭제
내말이 아니고 김영삼이가 자기잘못은 인정 안하고 서면 답변에 IMF 주원인은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서 일어난 거라고 나와 있다. 그당시 한국 정부가 도움을 요청 했을때 일본정부는 거절했으며 IMF를 통해서만 지원 하겠다고 했다. 카더라만 듣지말고 제대로 똑바로 알아라!
이희열(hb****)
2017.01.2016:30:41신고 | 삭제
선우정은 늘 아희로 기억했는데........ 참으로 아버지의 필법을 이어받은 기자로구나. 박정희 대통령이 그의 아버지 선우휘씨를 불러 내각에 들어와서 같이 일하도록 청하였더니...... " 각하 저 뜰 앞의 나무를 보십시오. 저 나무가 뜰에 있을 때는 제 모습 제 빛깔이 나지만 이 방에 들어오면 그것을 다 잃고 맙니다" 하니 박통이 고개를 끄떡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뜻을 이어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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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철(skus****)
2017.01.1907:01:52신고 | 삭제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일본을 우숩게알고 만만하게본다, 경제적으로나 국방력으로도 게임이 안되면서, 더차이나는건 국민수준이다. 일본을 따라잡을려면 국민성부터 고쳐야한다, 냄비근성. 떼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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