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 "영사관 앞 소녀상, 국제관계상 바람직하지 않다"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은 부산 총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문제와 관련, "영사 공관(公館)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국제 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13일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 측에선 자기네 외교 공관 앞에 또 하나의 소녀상이 설치됨으로 인해 여러 이유 때문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설득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해가 있는데,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장소 문제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2015년 말 타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장관은 "일본이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지급한 10억엔(약 102억원)이 소녀상 철거·이전의 대가처럼 얘기하는 것에 대해 윤 장관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것이 가장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했다.

'10억엔을 우리가 달라고 했느냐. 일본이 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 과정에서 출연금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었다. 돈이 나와야만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 된다"고 했다.

윤 장관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은 최근 우리 국내 상황을 사드 배치 지연이나 철회를 위한 좋은 기회로 보고 국내 인사들과 선별적 교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