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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 놓고 갈등
(서천=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서천군과 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소녀상 설치장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 시민의 참여로 소녀상을 만들었으나 군이 봄의 마을 광장에 설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봄의 마을 광장 한쪽에 임시로 안치했다.
봄의 마을은 군이 서천읍 중앙에 있는 옛 서천시장을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청소년회관과 여성문화센터 등 다수의 공공건물과 함께 야외공연장, 광장이 조성돼 있다.
소녀상 건립을 주관한 김용빈(65) 서천사랑시민모임 대표는 "서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이곳에 세워 이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금에 참여한 군민을 대상으로 소녀상 설치장소를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군민 통행이 잦은 봄의 마을을 대상지로 꼽았다"며 "이곳을 적합지로 건립 청원서를 냈으나 군에서 불허했다"고 밝혔다.
서천군연합학생회 대표들도 최근 노박래 서천군수를 찾아 군내 고교생 1천167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하고, 봄의 마을 광장에 서천 평화의 소녀상을 안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공유재산에는 일반 기관이나 단체에서 요구하는 시설물 설치를 못 하게 돼 있다"며 "마산면 신장리에 3·1 운동 기념탑이 있어서 이곳을 추천했지만, 너무 외곽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군의 경우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공원이나 쉼터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공유재산 지역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천 평화의 소녀상은 지역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주축이 돼 2천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j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5 17: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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