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서 제막
전국 2015/11/17 15: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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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북 포항여성회 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거짓된 역사관을 바로알리기 위해 환호해맞이 광장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 에 환호여중 1학년 유채연(14)양이 목도리와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2015.11.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할머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오랜 세월 가슴에 묻고 지내시느라 힘드셨죠. 가을 낙엽을 보고도 행복해서 저절로 웃음이 나고 친구들과 얘기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던 소녀시절이 있었을텐데…"

소녀상이 추워할 것 같아 목도리와 털모자를 가져온 유채연(환호여중 1년)양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일본의 역사왜곡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에 세워져 일반에 공개됐다.

포항여성회에 따르면 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8월13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시민 3583명과 가톨릭경제인회 등 단체 86곳이 참여해 8736만원을 기부했다.

경북지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달 군위군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제막식에는 경북지역의 유일한 생존자인 박필근(87·포항시 죽장면) 할머니와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의원, 모금 활동을 펼친 포항여성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독도 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유채연양은 상금을 털어 마련한 털모자와 목도리를 소녀상에 씌워줬다.

유양은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 할머니에게 올리는 편지글을 읽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위안부 피해와 관련한 수업 도중 '소녀 이야기'라는 영상을 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게됐다"는 유양은 "내가 드릴 수 있는게 모자와 목도리 뿐이어서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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