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전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탄핵,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담회에서 "어제 어떤 분이 제게 전화를 해서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이 절대 가선 안된다'고 했다"며 "저도 '같은 생각이다. 지금 외국에 나가 나라 망신시킬 일만 있다'고 응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자 그 분은 '아마 박 대통령이 출국하면 안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 당이 며칠 전 (박 대통령의) 출국금지 당론을 정했지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다"며 박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 전 대표는 이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로 일본으로 도피해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모국인 일본으로 도망갔으나, 송환돼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이 거론된 건, 정치 원로인 남재희 전 장관에 이어 천 전 대표가 두번째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