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9월(71.6%)보다 둔화하며 70%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월 기준 1998년(69.8%) 이후 가장 낮다. 갤럭시노트7 단종, 계속되는 수출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산업생산도 0.4% 감소(전월 대비)해 9월(-0.8%)에 이어 2개월째 뒷걸음질쳤다. 두 달 연속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이 1.7% 쪼그라들었다. 갤노트7 단종에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18.1%나 급락한 여파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진해운 사태, 철도 파업 등으로 운수 부문이 2% 감소해 0.2% 줄었다.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9월(-2.1%)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선행 지표 격인 국내 기계수주도 13% 급감해 전망도 어둡다.
다만 청탁금지법(9월28일 시행) 시행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세일페스타에 힘입어 소비는 깜짝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는 5.2% 증가해 9월의 -4.5%에서 급반등했다. 자동차 업체의 자체 할인행사 등으로 내구재 판매가 10.8% 늘었고 의류 등 준내구재도 3.2% 증가했다. 다만 미래의 소비가 앞당겨졌으며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빚 상환 부담이 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11월 이후에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해외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4·4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0.8%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2.8% △2·4분기 3.3% △3·4분기 2.7%에서 0%대로 급락하는 것으로 2009년 2·4분기(-1.1%) 이후 최저다. 전 분기 대비로는 0.2%로 역시 금융위기 후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판단 근거로 추가경정예산 등이 4·4분기 이전에 조기 집행돼 재정 효과가 약해지고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건설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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