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시 동구 슬도에 위치해 있는 방어진 가족낚시터가 낚시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오후 동구 방어진 가족낚시터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20~30여명의 낚시객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슬도 입구로 진입하는 방파제와 방파제 아래 바다에는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낚시 미끼와 밑밥, 라면 봉지, 음료수 병 등 각종 쓰레기가 파도에 떠밀려 내려와 곳곳에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낚시터에서 30m 가량 떨어진 슬도 입구에 '드라마 촬영지·관광명소 슬도'라고 소개된 표지판 옆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무색해 보일 정도였다.

낚시객들의 취사행위로 인한 음식물쓰레기들로 인근 바다의 수질오염도 우려됐다.

이에 대해 한 낚시객은 "관광객이나 인근에 거주하는 해녀들이 봤을 때 경관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주로 밤에 낚시를 하면서 취사행위나 음주를 즐기고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기 때문에 막을 방법이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방어진 가족낚시터는 지난 2010년 방어동 949번지 방어진항 북방파제 아래쪽에 방파제를 따라 폭 3.5m, 길이 219m 규모의 데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슬도를 찾아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족낚시터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하루 평균 500~1000명 가량의 낚시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동구는 설명했다.

동구는 공공근로자 1명을 배치해 시설 관리와 순찰활동을 펼치고, 연안에 쓰레기가 많을 시에는 기간제 근로자 10명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낚시객들의 쓰레기 투기를 막기는 쉽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동구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을 실시하고,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낚시객들의 시민의식 함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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