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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제기, 전시성폭력·식민지지배 논의에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 일본 주오대교수는 16일 "위안부 문제 제기가 전시 성폭력과 식민지지배 문제 해명에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요시미 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센터마크호텔 국제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 그 공명과 확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규명은 전쟁책임과 전쟁범죄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식민지 책임 문제로서도 진행돼왔다"면서 이는 탈식민지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불문에 부쳐왔던 문제를 가시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태평양지역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 문제 해명이 진행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일어난 성폭력 문제 해명을 촉진하고 식민지지배 책임을 묻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등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요시미 교수는 "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여성 인권 확립에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위안부 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그 의의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요시미 교수는 일본군이 전쟁 중 위안소의 설치나 위안부 관리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를 일본 방위청(현 방위성) 방위연구소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함께 발표자로 나선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목적은 일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시 성폭력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과 이에 따른 인권 침해를 인권 단체와 함께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는 올해 5월 31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2천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6 15: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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