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삼성전자가 북미지역에서 자사 세탁기 280만 대를 리콜한다. 국내에서는 해당 제품이 팔리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협의를 거쳐,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일부 전자동 뚜껑형 세탁기 모델 280만 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CPSC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11년 3월 이후 북미에서 판매된 톱로드(top-load·뚜껑형) 방식의 세탁기 34종, 280만대이며, 지금까지 733건의 고장신고가 접수됐다.

리콜 이유는 세탁기 이용 과정에서 일부 제품에서 심한 진동이 발생하거나 세탁기 뚜껑이 열리는 등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CPSC의 결정에 따라 대상 모델을 보유한 고객에게 침구 코스와 방수 코스를 통합하는 등의 변경된 세탁 코스를 안내하는 라벨과 매뉴얼을 제공하고, 상부 덮개 구조를 강화하는 무상 수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제품 수리 대신 신제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사용 연한에 따라 신제품 구매 후 일정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만약 삼성전자 제품을 신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150달러(약 17만원)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번 리콜은 소비자가 방수성 세탁물을 정해진 코스에서 세탁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해지지 않은 다른 코스에서 세탁할 경우 세탁기의 이상 진동에 의해 상부 덮개가 이탈되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세탁기는 북미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16~17%의 점유율로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세탁기 리콜로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에서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제품 구입 시기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상서비스를 받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모델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만 판매됐으며 국내 시장과 북미 이외의 다른 지역에는 공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의 경우 드럼 세탁기는 물론, 위로 뚜껑을 열고 빨래를 넣는 통돌이 방식 모두 국내에 출시하는 세탁기와 비교해 작동 방식과 세탁 코스 등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번 리콜은 북미지역에 한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