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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청와대 ‘공황’…참모들 “관두고 싶어도…”

등록 :2016-10-26 21:43수정 :2016-10-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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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의혹들 쏟아져” 무력감
수석회의서 총사퇴 공감했으나
우병우 등 “지금은 수습할 때”라며 반대해 결론 보류
26일 청와대 본관 앞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튿날 새누리당은 청와대·내각의 전면개편과 ‘최순실 특검’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6일 청와대 본관 앞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튿날 새누리당은 청와대·내각의 전면개편과 ‘최순실 특검’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정황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청와대는 깊은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파문이 되레 확산되자 ‘공황 상태’에 빠져든 모습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여러 보도에 대해 “온갖 의혹들이 쏟아져 나와 하나하나에 대해 다 말할 수 없다”며 “드릴 말씀이 있으면 하겠다”고만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무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씨와 관련된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터져나오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한 참모는 “전모를 알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참모들은 ‘일괄사퇴’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금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은 ‘지금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수습에 나설 때’라고 반박했고 논의 끝에 보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모는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으니 당장이라도 책임지고 그만두고 싶지만, 지금은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현재 국면을 수습할 수 있는 카드는 ‘인적 쇄신’이 사실상 유일해, 어떤 형태로든 박 대통령이 인사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인적 개편 요구와 관련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한 터다. 청와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문제를 감쌀 때가 아니라 어떻게든 실타래를 풀어야 할 때”라며 “우병우 민정수석 등 논란이 되는 인사부터 먼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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