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평창 올림픽의 늑장 준비에 걱정과 우려가 교차되고 있는데요.
그 뒤에도 최순실 게이트가 숨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폐막식장 건설은 물론, 마스코트까지 전방위적인 압력이 행사됐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창올림픽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폐막식장은 아직도 철골공사중입니다.
공정률은 불과 27.5%.
우여곡절끝에,개폐막식장은 오륜기와 오행을 상징한다는 오각형으로 결정됐고,설계가 지체되는 과정에서 사업비만 367억원이 늘었습니다.
원인은 문체부가 스위스의 누슬리사를 사업에 참여 시킬것을 고집해 최종 결정이 무려 6개월 이상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누슬리사는 최순실 소유의 더블루 K가 MOU를 체결한 바로 그 회사로, 누슬리사의 컨셉이 맞지않아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조직위의 반대에도 문체부의 압력이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평창 올림픽 관계자(음성변조) : "김종덕 전 장관이 업체까지 정해서 왔어요. (조직위는) 반대하고 왜나하면 누슬리라는 회사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게 아니고) 3,4위쯤되는 회사거든요."
이에 대해 문체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해외업체를 추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 담당자 : "공사비 문제가 자꾸 문제가 되니까.. 누슬리라는 그런 저렴한 곳에서 할 수 는 없나..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거죠)."
결국 조직위가 끝까지 반대해 누슬리사는 탈락했지만,이번엔 마스코트 발표가 유례없이 늦어졌습니다.
당초 호랑이와 곰이 선정됐지만 문체부 김종덕 전 장관이 느닷없이 진돗개로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녹취> 평창 올림픽 관계자(음성변조) : "대통령한테까지 보고를 했다고 호랑이랑 곰이랑..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개를 했다고 하라는거요. 그래가지고 그거 때문에 한 3,4달 까먹었잖아..."
하지만, 개를 식용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맞지않는다고 판단한 조직위는 거부했고,결국 IOC까지 반대해 진돗개 마스코트안은 무산됐습니다.
문체부는 마스코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며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