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19일 보도
국내의 열악한 취업 환경
일본 기업의 수요도 겹쳐
국내의 열악한 취업 환경
일본 기업의 수요도 겹쳐
극도의 취업난이 진행 중인 한국을 벗어나 일본 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한국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삼성 등 한국 대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신입 사원의 채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에서 취업 기회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선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50~60%에 머물고 있지만, 일본은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이 벌써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5월 내놓은 ‘대학 졸업자 등의 취업상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9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문은 한국 학생들의 일본 취업이 늘어나는 이유로 한국의 어려운 취업 상황 등을 꼽았다. 삼성, 엘지 등 “재벌계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한 학생들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일본과 달리 고용을 책임져 줄 우량 중소기업들이 부족해 대졸자 절반 가까이가 정규직을 못 잡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로서도 다양한 자격증이나 높은 어학능력을 갖춘 한국 학생들은 매력적인 인재들이다. 신문은 또 일본 기업들이 “(남학생들의 경우) 2년간 군에 있던 시기에 몸에 익힌 인내력, 조직운영 노하우 등이 입사 후에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들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은 이렇게 뽑은 한국 인재들을 영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일본 기업 해외지사 등에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의 관련 단체를 통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수는 2013년엔 37명이었지만, 지난해 125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고쿠분 도시후미 딜로이트 토마스 컨설팅 집행임원은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제조·판매 거점을 확대하는 일본 기업들이 현지 직원 지도·관리가 가능한 인재들을 원하고 있다. 어학능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한국 학생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