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청주시가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도로명 주소제도 시행 3년을 맞아 도로명주소 도입배경과 이용방법 등을 제시,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다.

25일 시에 따르면 과거에 사용하던 지번(地番) 주소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실시된 토지조사사업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번과 실제 주소가 다른 경우가 많아 도로명주소가 도입됐다.

1960년 이후 급속한 경제개발과 산업화,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해 토지의 분할과 합병이 불규칙하게 발생하게 돼 순차적으로 배열됐던 지번은 매우 불규칙한 형태를 이루게 됐다.

때문에 지번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은 글로벌 스마트사회에 부적합한 위치 표시 방법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에 따라 1996년 국가경쟁력 강화 기획단이 도로명방식의 주소제도의 도입을 결정했고, 서울시 강남구, 청주시 등에 도로명주소 도입에 대한 시범사업 등을 시행 후 2006년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09년 ‘도로명주소법’으로 개정됐다.

도로명주소는 도로의 진행방향 등을 고려해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을 정한 후 도로의 시작지점부터 20m 간격으로 진행방향에 따라 왼쪽에 홀수, 오른쪽에 짝수 기초번호를 부여한다. 이후 도로의 규모에 따라 대로, 로, 길로 정해 도로명을 부여한 뒤 주된 출입구에 인접한 도로의 기초번호를 이용해 건물번호를 부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주된 출입구에 인접한 도로의 명칭과 기초번호가 바로 도로명주소가 된다.

건물번호판은 모든 건물의 출입구에 부착되는 것으로서 건물의 종류에 따라 일반용, 공동주택용, 관공서용 문화재용이 있다.

대부분의 건물번호판은 건물 외부의 출입구에 부착돼 있으며 공동주택의 경우 각 동의 내부 우편함 위에 설치돼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주출입구에 일반용 건물번호판이, 각 동 내부 우편함 주변에 공동주택용 건물번호판이 부착돼 있다.

도로는 바라보는 건물의 번호가 홀수이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커지고 왼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작아진다.

반대로 바라보는 건물의 번호가 짝수면 왼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커지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작아진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면 그림에서와 같이 내가 가고자 하는 도로명주소가 평촌길 12인데 앞의 건물번호가 평촌길 10이라면 12-10=2 이므로 왼쪽으로 20m만 더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만약 홀수번호라면 그 거리만큼 진행한 다음 길을 건너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