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의 한발 빠른 출시 전략의 역효과라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3월 공개 후 4월 출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사보다 한발 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갤럭시S7 시리즈를 2월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6'에서 공개한 후 3월11일 출시했다.
이 전략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갤럭시S7의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48조5400억원 대비 5%,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조9000억원 대비 18% 증가한 성적이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셈이다.
하지만 한 분기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서 갤럭시S7 시리즈의 성공전략을 이어갔다. 애플 아이폰7과 LG전자 V20보다 한 달가량 빠른 8월 초 갤럭시노트7을 발표했다. 당시 업계는 삼성전자의 빠른 행보로 갤럭시노트7의 성공을 예상했다. 배터리 발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기 전이다.
갤럭시노트7는 서둘러 개발된 탓에 충분한 사전 테스트가 진행되지 못했다. 그 결과 배터리 결함이 있는 갤럭시노트7을 그대로 시중에 공급한 것.
결국 전 세계 곳곳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은 하나둘 폭발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전 물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리콜 비용(교체+판매지연)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조급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전테스트 부실 논란에도 갤럭시노트7의 흥행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리콜된 제품 재판매를 V20 29일 출시보다 하루 빠른 28일로 계획했다.
이처럼 빠른 교체가 제대로 진행될 리 없었다. 리콜된 제품에도 배터리 문제가 지적됐다. 폭발은 아니지만 1분에 2~3%의 배터리가 소모될 정도로 급방전이 심하고 충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이런 와중에 국내 통신사 YTN은 23일 새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 제품 일부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확인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틀 후인 25일 삼성전자는 리콜 제품 교환율이 적다는 핑계로 국내 재 출시일을 다음 달 1일로 미루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가 올 3·4분기에 7조6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실제 교보증권은 28일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 감소한 49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7조38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한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경쟁이 이뤄지는 시기에 발표되는 제품이자 홍채인식이라는 혁신을 도입한 '걸작'이기 때문이다. 실제 갤럭시노트7은 폭발 논란 전 하반기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외신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성능, 스펙 좋은 갤럭시노트7을 삼성전자의 조급증이 망쳤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폴더블폰 혁신이 이뤄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갤럭시8 등 앞으로도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가야 하기에…. 삼성전자의 앞선 출시전략을 봤다. 또 처지지 않는 리콜결정도 봤다. 이제 한발 느리더라도 테스트를 정확하게 마친 '소비자를 위한 갤럭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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