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직접 느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방송사들의 보도 행태를 꼬집으며 불편한 심기를 밝혔습니다.
경주, 울산, 부산 등 진앙에서 가까운 지역 주민들은 "TV를 틀면 드라마가 나오고 예능을 하는 등 평안해 마치 다른 나라 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방에서 일어난 재해를 너무 등한시하는 느낌이 든다"며 "서울에서 지진이 일어났으면 아마 특집 방송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또한 이번 지진과 여진 이후 서울을 기준으로 작성된 기사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은 '서울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강진이었다'는 서울 중심 보도와 '만약 서울에 6.5 이상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지진 시뮬레이션 보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서울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음을 비꼬는 말입니다. 이번 사례 역시 피해 지역과 그 외 지역 사이의 뚜렷한 온도 차를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비상 가방을 준비하고 집 대신 공터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삶을 위협할 정도의 강한 공포를 느꼈지만, 진앙에서 먼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19일 여진은 저번보다 작아 거의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무려 106억 9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을 헤아리고, 다음 재해 시 보다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재해 대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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