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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간 33억 들인 '소방 로봇' 사업, 출동 횟수는 0번?

이준희 기사입력 2016-09-17 20:12 최종수정 2016-09-17 20:55
소방로봇 화재 예산낭비
◀ 앵커 ▶

전시행정 때문에 예산 낭비한 사례 하나 고발합니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화재현장에 투입하겠다면서 2년 전에 수억 원대 소방로봇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얼마나 쓰였을까요?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이 활활 타오르는 나무 상자에 로봇이 다가가 물을 내뿜습니다.

500도가 넘는 고온에서 1시간 넘게 버틸 수 있는 소방로봇입니다.

한 대에 1억 5천만 원이 넘는 이 소방로봇은 2년 전 2대가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배치 직후 4차례 사용됐을 뿐, 최근 2년 동안 출동한 적이 없습니다.

메인스위치와 배터리, 무선 장치까지 고장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3개월째 수리 중이라 운반 차량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가 하면,

[소방서 관계자]
"옥내 진입해서 불을 꺼야 하는데 저거(로봇)를 가지고 뭐 리모컨 끄집어내고 이러기가…인력도 없을뿐더러…."

화재 현장을 비춰야 할 모니터는 거의 보이지가 않고,

[소방서 관계자]
"저걸 육안으로 보고 조작하기 때문에 카메라 기능은 거의 사용은 하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서 조작을 하는데도 계단 오르내리기에 힘겹습니다.

"천천히 밑으로, 밑으로 내려, 내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대당 1천만 원이 넘는 정찰용 로봇 40여 대가 지난 2011년 도입됐다 성능 문제로 반납됐습니다.

[홍철호/새누리당 의원]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사업으로 수억 원의 국가 예산이 낭비됐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5년간 소방 로봇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33억 원.

정부는 내년 4월 로봇을 반납하고, 당분간 추가 개발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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