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법원에 "한진 선박서 제품 하역 허가해달라"

"파산보호 임시승인 효과 없어…대금 지급하고 제품 하역할 수 있게 해달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입력 : 2016.09.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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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연안의 한진해운 선박에 묶여 있는 제품을 하역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파산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존 K. 셰르우드 판사가 지난 6일 한진해운이 제기한 파산보호신청(챕터 15)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였지만 현장에선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이 한진해운 선박을 압류하지 못하면서 삼성을 포함한 화물주들이 터미널·화물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고 화물을 하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의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셰르우드 판사는 다음날(9일) 심리를 열고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현재 선박 141척 중 89척(컨테이너선 73척, 벌크선 16척)이 선주에 의한 압류, 공해상 대기중이거나 항구에 정박하지 못하는 비정상 운항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 비정상 운항 선박은 26개 국가 51개 항만 연안에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거래금액을 받을 수 없을 것을 우려한 전 세계 터미널과 항만, 화물업계 등에서 한진해운 화물 취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셰르우드 판사는 이날 추가 심리를 통해 지난 2일 한진해운이 제기한 파산보호신청(챕터 15)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