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Q 어떻게 기지촌에서 일하게 됐나요.A 책자에서 숙식제공을(‘숙식제공’이라 적힌 광고물을) 보게 됐어. 일단 가서 일하려면 숙식제공이 돼야 하잖아. 오라 해서 갔더니 직업소개소였던 거야. 거기서 소개했는데 속아서 기지촌에 들어오게 된 게지. 미군을 받는지 처음에는 몰랐어.Q 인신매매로 온 여성 중 도망치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나요.A 처음 가면 항상 사람이 옆에 붙어 있어. (중략) 목욕탕도 그 사람하고 같이 가고. 항상 그 사람이 (감시하고) 있어서 도망갈 생각 못하고. 도망갔다가 잡혀온 언니들 보면 매 맞고 그래. 감히 도망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지가 않은 거야.‘미군위안부’ 피해자 김숙자(가명)씨
“‘미군위안부’ 90% 이상이 불법적인 인신매매와 사기 피해로 기지촌에 유입됐습니다. 기지촌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일부 기지촌을 알고 유입된 여성들도 이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당하게 될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군위안부’들은 포주들의 강요로 첫 미군을 상대했던 순간의 공포감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당시 외국인이 흔하지 않던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피해를 상상조차 못한 것입니다.”신영숙 새움터(기지촌 여성 인권단체) 대표
Q 소개업자에게 속아서 끌려온 데 대해 경찰에 신고해보려 했나요.A 파출소에 말해도 소용없어요. 말하면 안 된다고 배워요. 다 알아요. 포주하고 여기(지역 경찰)하고 다 연결돼 있어요. (중략) 이아무개 경장인지 있었는데 나중에 클럽(기지촌 성매매업소) 만들었더라고요.‘미군위안부’ 피해자 박미경(가명)씨A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해서 거기 가 있으면 조금 있으면 주인(포주)이 여자를 데리러 와. 경찰이랑 포주랑 서로 아니까. 경찰이 포주한테 얘기해 준 거지.‘미군위안부’ 피해자 김숙자(가명)씨
“속아서들 (기지촌에) 흘러들어왔지. 아가씨들이 여기 와서 자기 인생 다 버린 거지. 그때는 어디 (기지촌 여성들을) 사람으로 취급을 했나…. 연고도 없으니 여기 상패동 공동묘지에 많이들 묻혔어. (중략) 돌아보면 참 슬픈 일이지.”1970년대 문산·동두천·의정부 미군부대 노동자 지회장을 지낸 황아무개씨
취재진이 7월 중순께 찾은 이곳 공동묘지는 입구를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길을 헤매다 풀숲 사이 쪽길로 겨우 들어선 공동묘지, 그곳에는 변변한 비석 하나 없었다. 또 다른 ‘윤금이씨’는 이름 없이 잠들어 있다. 봉분 주변으로 잡초만 무성하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다.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 펀딩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 연관기사
▶《’미군위안부’, 그 생존의 기억》 #1.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미군위안부’, 그 생존의 기억》 #2. 민간이 대리하고 국가가 방치했다
‘일베’ vs ‘세이브 일베’, 과연 그들만의 문제일까
구민주 인턴기자 sisa@sisapress.com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전가의 보도’ 주한미군 철수 한국 압박하는 미국의 속내
노진섭·조해수 기자 no@sisapress.com
병력 2만8500명, 신형무기 400대 보유한 주한미군
구민주 인턴기자 sisa@sisapress.com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sisa@sisapress.com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평양 Insight] 외교관·주재원 이탈 단속에 골머리 앓는 김정은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sisa@sisapress.com
“태영호 망명을 두고 영국 언론은 ‘스파이 소설’을 쓰고 있다”
권석하 영국 통신원 sisa@sisapress.com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press.com
기보배, “IOC 선수위원 당선 승민이 오빠 보며 또 다른 목표 갖게 됐다”
이영미 스포츠 칼럼니스트 sisa@sisapress.com
경술국치 106주년, 한일합병이 있었던 오늘을 아시나요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이철성 청장은 靑 비서관 출신 정치적 중립 훼손될까 우려”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방위산업 위기 요인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press.com
우병우발 여권 대분열...여권, 자중지란 늪에서 허우적대다
김지영 기자·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young@sisapress.com
한국에서 감정조절 하며 사는 법...“일단 심호흡하자”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외로운 고독사...60년 세상살이, 작별은 고작 2시간
구민주 인턴기자 minjookoo91@naver.com
“정말 시간이 없다” ... 생애 상봉 시한 임박한 이산가족의 한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저예산영화 《범죄의 여왕》, 블록버스터도 제공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허남웅 영화평론가 sisa@sis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