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센터 앞 '아마벨', 가장 미움받는 조형물 10선에 뽑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공공 조형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중 하나로 뽑혔다.

28일 아트넷뉴스(news.artnet.com)가 지난 11일 발표한 ‘가장 미움받는 공공 조형물 10선(The 10 Most Hated Public Sculptures)’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작품 ‘아마벨(Amabel)’이 이름을 올렸다.

미술 분야의 세계적 온라인 매체인 아트넷뉴스는 아마벨을 선정된 10개의 공공 조형물 중 8번째로 소개하면서 “일부는 이 작품이 비행기 사고로 파손된 것이라고, 또 일부는 단순히 그냥 흉측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마벨은 1960년대 미니멀아트의 대표 주자이자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가 만들었다. 비행기 잔해를 활용해 제작된 작품으로 높이 9m, 무게 30t에 달한다. 아마벨이란 작품명은 스텔라가 해당 작품을 제작하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친구의 딸이 사망하자, 그 딸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멀리서 보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1997년 설치 당시에도 흉물스런 외관으로 철거논란이 있었다.

이번 아트넷뉴스 명단에는 이집트 사말루트에서 지난해 철거된 ‘못생긴 네페르티티’ 상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등이 포함됐다.

‘못생긴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 왕비 네페르티티(BC 1371~1331 추정)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을 지나치게 못생기게 묘사했다는 주민 불만이 이어져 결국 철거됐다.

2011년 설치된 요한 바오로 2세 동상의 경우 교황의 표정이 지나치게 굳어있고 인간미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영국 런던 길드홀 아트갤러리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조각상,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캐나다 퀘벡시에 선물한 ‘역사와의 대화’, 영국의 유명 조각가 애니시 카푸어가 만든 올림픽 기념탑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