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1주년이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강탈당한 이후 36년간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 일본은 1876년 강화도조약 때부터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명성황후 시해, 고종황제 폐위, 의병학살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백성들을 탄압했다.
조국이 광복될 때까지 일제가 저지른 침략의 만행은 치밀하고 극악무도했다. 민족성 말살에서부터 위안부 강제 동원, 강제 징병, 강제 징용, 국토의 혈맥을 끊겠다며 명산대찰에 쇠말뚝 박기, 삼림벌채는 물론 밑바닥 자원까지 싹쓸이해 가는 등 세계 식민지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였다. 그랬던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태평양전쟁 피해국들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경화 노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내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7·10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평화헌법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중·참의원 의석 3분의 2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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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동 (사)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회장 |
그런 중에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의사를 발표했다. “건강이 쇠약해져서 상징적인 의무를 다하기 어렵다”는 것이 사유이지만, 일본의 패전을 봤던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 정권의 개헌 노력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게 되면 오히려 아베의 군국주의 부활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재앙이다. 현재 우리는 역사에서 수없이 겪었던 일본의 재침략을 막고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영구히 전쟁을 겪지 않고 대대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확실한 평화의 담보가 될 수 있는 제5유엔사무국 한반도 유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올해는 폭염이 유난히도 기승을 부렸고 길었다. 국민들은 비싼 돈을 들여 에어컨을 사놓고도 전기 누진제 걱정에 제대로 켜지를 못해 울화를 느끼거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국민들이 덥거나 추울 때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또는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중요한 복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수백번의 외침을 받으면서도 민족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온 우리 한민족이 다시는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장치를 해놓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최대 복지가 아닐 수 없다.
민족의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바로 한반도에 유엔사무국을 유치하는 것이다.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는 유엔사무국이 주재하는 나라에 다른 어느 나라도 결코 침략과 도발을 획책하지는 못할 것이다. 국제 사회 전체의 반발을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복절만이 아니라도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독립선열에 1년 365일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전쟁과 외세 침략 관련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가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는 것을 소망한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가 되어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는 유공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우리 국민 모두가 조국 대한민국을 영구히 평화로운 나라로 만드는 일에 뜻을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을동 (사)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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