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2 03:07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3] 경쟁력 막는 '수직계열화 덫'
조선일보·서울대工大 공동기획
이런 현상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창업 제조업체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곳은 서울반도체, 휴맥스, 한미약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중소·중견기업들은 수직 계열화라는 한국 특유의 산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채 특정 대기업의 납품 업체로 머물러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R&D(연구·개발) 자본 축적이나 기술 개발은 엄두도 못 낸다.
실제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비(非)계열 납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2014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평균 이익률(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른 분야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의 우량 중소기업을 뜻하는 '히든 챔피언' 숫자도 한국은 23개로, 독일(1307개)·미국(366개)·일본(220개) 등에 훨씬 못 미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한국 제조업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