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일본군위안부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성신여대 명예교수)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재단 설립 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5.31 허란 기자 huran79@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위안부 재단' 김태현 준비위원장이 2일 "일본 정부가 출연하는 10억엔은 치유금"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억엔은 치유금이지 배상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5월31일 입장을 이틀만에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태현 준비위원장은 2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10억엔의 성격'에 대한 입장을 정정했다.
김태현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주는 배상금으로 본다는 입장이냐'는 MC의 질문에 "법적 책임으로 인정하고. 그리고 특히 어디에 쓰여지기를 원하는가하면 피해자측의 그야말로 마음의 상처들 치유하고, 그런 치유를 통해서 결국 배상을 했다고 하는 이러한 뜻에서 출연한다고 보면 되겠다"고 답변했다.
김태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준비위원회 출범 첫 회의를 마친 뒤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10억엔을 외교부에서는 사실상의 배상금이라고 설명한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아니다. 치유금이지 배상금으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태현 위원장은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소녀상 철거요구'에 대해 "분명히 정부간의 합의 속에는 소녀상 철거와 10억 엔 출연에는 관련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소녀상이 철거되면 좋겠다는 것은 우려고 일본 정부가 정부 대 정부로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소녀상 철거와 관계없이 우리가 재단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피해자 측의 구체요망을 실천하겠다고 하는 이런 측면을 믿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억엔의 용처에 대해 김태현 위원장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에 의거해서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피해 할머니와 피해자 단체에 대해서는 "재단이 해야할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그 분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재단을 통해서 지원도 받고 재단을 통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하고. 그분들의 요청사항을 성심성의껏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재단이나 정부의 노력을 보면 그 분들도 대부분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위원장은 "어제 두분을 만났고 오늘도 두분을 만난다"면서 "어제 만난 분들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주변에 반대하는 할머니들고 있지만 너무 나이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지치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현 위원장은 "재단은 6~7월 사이에 설립될 것"이라면서 "설립되는 재단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구체적인 요망사항을 듣고,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하고 있다. 2016.05.11 조종원 기자 choswat@focu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