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와 망언 제조기, 방위·문부상 배치

이나다 신임 방위상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이 오는 15일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인지를 묻자, "그것은 마음의 문제다. '갈 건가, 가지 않을 건가' 그런 것을 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나다는 과거 행정개혁상 시절은 물론, 국회의원 때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문부과학상에 기용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자민당 중의원은 '망언 제조기'로 불린다. 군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는 미국 신문 광고에 동참했으며, 교과서 검정에서도 "일본 제국주의 침략 부분의 기술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도 "수정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아베가 주변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비판받고 있는 안보·교육 분야를 우파 측근에게 맡김에 따라, 앞으로 자위대의 역할, 군위안부 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내각 구성이 아베의 집권 연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지지해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을 당 인사와 자금 배분을 책임지는 간사장에 임명했다. '총리 수업'을 하는 자리인 방위상에 측근 이나다를 앉힌 것도 당내 차기 총재 경쟁자들에게 이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의 임기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금지하는 당규에 따라 2018년 9월에 끝나지만, 내각을 자파 인사로 채워 당규를 고치면 2021년까지 9년 연속 집권이 가능하다.

개헌을 위한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 내각은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소속의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을 제외한 18명 전원이 개헌을 찬성하고 있다. 대부분 개헌을 추구하는 우파 정치단체 '일본회의'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