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승현 한화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경찰청장직은 역시 바람잘 날 없는 자리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13대에 이르는 경찰청장 가운데 대부분이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청장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2003년 2년 임기제도를 실시한 이후 취임한 청장들은 모두 중도하차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인섭 전 청장(제2대)은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김효은 전 청장(제3대)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사퇴했다.
15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화남 전 청장(제4대)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당선 무효됐으며 박일룡 전 청장(제5대)은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92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초원복집''이라는 음식점에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 특정후보를 돕는 방법을 논의하다 내용이 누설돼 파문을 일으켰다.
김광식 전 청장(제8대)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경질됐고 이무영 전 청장(제9대)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 전 청장(제10대)은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 배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임기제 첫 수장인 최기문 전 청장(제11대)은 ''경찰인사 양보''의 이유를 들어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용퇴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으로 있는 최 전 청장은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준영 전 청장(제12대)은 시위농민 사망사건과 관련, 사퇴 압력을 못 이기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