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성공 이끈 한국계 디자이너 있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개발에 한국계 디자이너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 고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포켓몬’을 포획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특정 장소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그것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닌텐도와 함께 이 게임을 개발한 업체는 구글에서 분리돼 나온 나이앤틱(Niantic)이라는 회사다. 이곳에서 아트총괄이사로 일하는 황정목(39·미국명 데니스 황)씨는 이 게임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

미국의 문화 비평가 버지니아 헤퍼난(48·Virginia Heffernan)씨는 지난 15일자(현지 시각) LA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포켓몬 고’는 “전통적인 예술가들의 작품(the work of traditional artists)”이라며 황씨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황씨가 ‘포켓몬 고’ 개발에서 담당한 역할은 AR 환경에서 게임 캐릭터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의 수용성을 높이는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퍼난씨는 황씨의 학력과 경력을 소개하며, CNN이 그를 “문자 디자인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가장 유명한 예술가(the most famous unknown artist in the world)”로 부른다고 전했다.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에서 태어난 황씨는 5살 때 한국으로 들어와 과천초등학교와 문원중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2학때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1998년 구글에 입사해 구글의 기념일 로고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기념일마다 특이하게 디자인한 구글 로고 ‘구글 두들’이 그의 작품이다.

2011년 존 행키 전 구글 부사장이 사내 벤처로 설립한 위치정보 게임 ‘인그레스’(Ingress) 개발팀에 합류한 황씨는 개발팀이 나이앤틱으로 독립하면서 소속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