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에 중국 정부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 10명 중 9명 꼴로 한국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지난 8일 시작한 "배치 한국 배치 결정에 관련해 사드와 관련된 한국 기업과 기관을 제재해야 한다는 제안을 지지하는가"라는 주제의 온라인 투표에서 11일 오전 현재 90%가 "지지" 하고, 10%만 '반대'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투표에는 지난 8일 오후 시작한지 사흘이 채 안 되는 기간에 6만26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참여도는 환추스바오가 그동안 진행한 여론 조사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외교부가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긴급 성명을 낸 데 이어, 9일에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초월한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무효하다"면서 "관련국이 신중히 행동하고 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환추스바오는 지난 9일 사설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 한국과의 경제교류 단절 및 사드 찬성 정치인들의 입국 제한과 군사적 대응 등 5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이어 10일에는 "한미의 행동에 대해 중국은 구두로만 항의할 게 아니라 반드시 상대를 아프게 해야 효과가 있다"며 강력한 제재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환추스바오는 중요한 국내외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사이트를 이용해 여론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온라인 조사 특성상 조사대상의 표집에 한계가 있어 편향된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다가 환추스바오의 관심층이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전국민의 입장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