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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후린 선생'을 아시나요?…영화 잡지로 본 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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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0 21:11|수정 : 2016.07.10 22:06


<앵커>

'잡후린 선생',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1900년대 초 당시 찰리 채플린의 표기법입니다.

대중예술인 영화는 시대를 잘 보여준다고 하는데, 영화잡지로 본 근현대 시대상을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의 얼굴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영화 잡지 표지들입니다.

영화 전문지 속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전문지인 '녹성'인데요, 1919년 창간호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잡후린 선생의 혼인.' 잡후린은 찰리 채플린의 당시 표기법입니다.

채플린은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유머 속에 담긴 날카로운 시대정신과 풍자가 대중들을 위로해 준 덕분입니다.

1957년 '신영화' 창간호에 실린 광고 문구는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을 실감케 합니다.

해외 스타들이 장악했던 표지 모델은 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스타들로 급격히 바뀝니다.

그 무렵 급성장한 한국영화계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박유희/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 1987년 6.29선언 이후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표현의 자유가 확보되다 보니 좋은 감독들과 인력들이 배출되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영화 잡지는 거의 40종.

현재는 주간지 한 종만 남아 겨우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영상매체와 모바일 기기에 밀려 종이책이 사라져 가고 있는 시대의 반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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