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달간 비 온다더니 해가 쨍쨍해서 우산이 짐이 된 날이 많았습니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 특히 장마 예보가 계속 엇나갔습니다.
얼마나 부정확했는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기상청은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다고 다음날 날씨를 알렸습니다.
지난 6일 기상 예보
"내일은 전국 곳곳에 비가 옵니다. 강원과 충청 경북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되고요"
하지만 예측과 달리 전국은 찜통 더위에 시달렸습니다.
윤한일 / 서울 상봉동
"우산을 비 안 오는 날에 갖고 왔는데 거의 양산처럼 사용했다든지 짐덩어리같이."
오늘도 기상청은 서울에 기습폭우를 예상했지만, 오후 내내 뜨거운 여름 날씨만 계속됐습니다. 동탄 등 극히 일부에서만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또 6월 예보에서도 올해는 장마 초기 폭우를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올 장마 시작은 '마른장마'였습니다.
한달을 되돌아보니 비 예보가 있었던 13일 중 비가 전혀 안 와서 완전히 어긋난 날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흐리고 가끔 비'를 예보했던 제주에선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강우량 등 세부적으로 따지면 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2012년에 52%가 넘었던 장마기간 예측 정확도는 지난해 27%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
"장마전선 폭이 워낙 좁다 보니까 우리가 그것을 정확하게 맞출 수가 없어요"
기상청은 지난해 말 수퍼컴퓨터 구입에 600억원을 썼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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