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류 열풍이 거세다. 원 빈에서 출발한 한국 꽃미남 스타 열풍은 배용준을 거쳐 이제 비와 권상우에까지 닿아 있다. <서편제>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에 ‘인이 박인’ 일본인들은 <스캔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을 앞두고 가슴 설레고 있다. 보아를 보면서 한국 가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일본 연예기획사들은 다른 한국 가수를 찾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공중파 방송은 물론 지역 방송이나 위성 방송에서도 특별 편성되고 있다. 잡지사들은 한국 연예인 관련 특집호를 다투어 내고 있다. 때아닌 한국어 열풍에 영어학원마다 한국어 특별반이 편성되고 있고, 서점에는 한국 연예인과 한국어 관련 서적 특별 코너가 마련되었다.
이같은 한류 열풍은 일본을 대중 문화의 종주국으로 여기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재일동포들에게는 일본인들이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현상이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한국계 연예인들이 일본 연예계를 휘어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계 일본인들은 사실상 일본 연예계를 장악해 왔다. 단지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 때문에 재일동포임을 밝히지 못했을 뿐이다.
연예기획사, 근성 있는 재일동포 선호
한국계 일본인의 활약상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한국계 연예인이 일본에서 활동할까? <시사저널>은 일본의 한류를 새로운 각도에서 규명하는 채널로 한국계 일본 연예인의 활약상을 알아 보았다.
교포 3세인 도쿠나가 겐지 씨(24·한국명 정현사)는 연예인 지망생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꾸려가는 프리터인 그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연예기획사를 찾아간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그가 빼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이 재일동포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재일동포라고 말하면 심사위원들이 ‘재일동포니까 끼도 있고 근성도 있겠구나’ 하고 선호하기 때문이다.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신주쿠나 시부야의 클럽에서는 정씨처럼 연예인을 지망하는 재일동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통해 실력을 기르며 스타 탄생을 준비한다. 정씨는 “재일동포 출신 연예인 지망생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다. 귀화하거나 혼혈인 사람까지 합하면 거의 2분의 1에 이른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재일동포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출신 연예인 중에는 정상에 오른 연예인이 적지 않다. <재일 한국인의 저력>을 쓴 전직 언론인 우에다 다카히코 씨는 일본 연예계가 ‘한국계의 바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블루스의 여왕’ 와다 아키코, 전후 최고 가수로 꼽히며 죽어서 전설이 된 미소라 히바리, 미소라 히바리와 쌍벽을 이루었던 미야코 하루미를 모두 한국계 연예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그는 엔카의 일인자 이쓰키 히로시를 비롯해 니시키노 아키라·사이조 히데키·조니 오쿠라가 한국계 연예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사는 르포 작가 유재순씨 역시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재일동포의 입지가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일본의 정상급 가수는 대부분 한국계라며 “NHK <홍백 가요전>은 한국계 없이 치를 수 없다. 한국계 연예인이 없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화계에도 한국계가 많이 진출해 있다.
영화계에서 한국계로 알려진 또 다른 인물은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서 쇼 프로그램 진행자와 개그맨으로도 활동하는 비토 다케시이다. 비토 다케시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할머니가 한국인이라며, 자신이 ‘4분의 1 한국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밖에도 마쓰자카 게이코·스기와라 분타·가네다 겐이치·이시다 히카리·미야시타 준코·구도 유키 등이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백 룡이나 양석일씨 등은 진작부터 한국계임을 밝히고 활동하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탤런트 겸 인기 모델인 이가와 하루카·야스다 나루미·시이나 깃베·니시키 나와키 등이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아이돌 스타 중에서도 한국계 연예인이 많다. 전설적인 일본의 록그룹 엑스 저팬의 프로듀서 겸 드러머로 그룹의 리더 구실을 했던 요시키와 보컬 도시도 한국계로 알려졌다. 멤버 한명 한명이 모두 대형 스타로 성장하며 아이돌 스타의 전형으로 떠오른 그룹 스맵의 멤버로서 일본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기무라 다쿠야 역시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스맵 멤버였던 구사나기 쓰요시(한국명 초난강)는 한국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연예계에 한국계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교포 사회에서는 단순히 한국계의 외모가 뛰어나고 가창력이나 연기력이 좋아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 조총련 간부는 “직업 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한국계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연예인이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었던 한국계가 그나마 살아 남을 수 있는 분야가 연예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인에게 차별받는 오키나와 출신인 아무로 나미에나 그룹 스피드 등이 대형 스타로 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계 연예인 중에는 유독 고학력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메이지 대학 출신인 다카쿠라 켄과 비토 다케시를 비롯해 한국계 일본 연예인 중에는 명문 대학 출신이 많다. 일본 대중 문화 연구가들은 학력 수준이 높은 한국계 연예인들이 연예계 오피니언 리더로 떠오르면서 일본 연예계에 지성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상자 기사 참조).
한국계 일본인은 또한 연예기획자나 프로듀서, 감독으로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비토 다케시와 함께 일본 영화계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최양일 감독은 ‘최양일 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음반계에서도 하마 게이스케 등 많은 한국계 작곡가들이 스타 제조기로 분투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유력 극단으로 성장한 ‘신주쿠 양산박’의 김수진 대표나 연이어 히트 작품을 내고 있는 극작가 스카 고헤이도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연예인은 대부분 자기가 한국계임을 밝히지 않는다. 일본인들의 이중성 때문이다. 일본에서 유학하는 위정훈씨(34·도쿄 대학 연구원)는 “일본인들은 어떤 연예인의 음악이나 연기를 좋아하다가도 그가 한국계로 밝혀지면 거부감을 갖는다. 자신의 스타가 일본인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연예인에게 재일동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한국 드라마 수입 업체인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성칠룡 대표는 “한국계임을 드러내는 것은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만큼 연예인에게 부정적이었다. <소문의 진상>과 같은 월간지에서는 거의 매년, 한국계 연예인을 밝히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가와 하루카와 같은 탤런트는 한국계임을 밝혔다가 큰 파문이 일었고, NHK 아침 드라마 <봄이여 오라>에 출연하던 야스다 나루미는 한국계라는 이유로 중도 하차해 문제가 되었다.
어려운 여건에서 한국계임을 밝히고 민족 음악의 정체성까지 지키면서 연예 활동을 하는 한국계 연예인들도 있다. 사와 도모에·히로세 유고(박 보)·이정미와 그룹 산타의 리더 민영치가 바로 그들이다. 특히 사와 도모에는 대학로에서 콘서트까지 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런 가수들은 대부분 조총련과 관련되어 음악 활동을 하는데, 북·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들의 활동 반경 또한 좁아졌다.
1995년 TBS <레코드 대상>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TBS <레코드 대상>은 시청률이 30%를 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NHK <홍백 가요전>과 함께 일본 가요계를 결산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날 심사위원들은 일본 대중음악계의 여신으로 떠오른 아무로 나미에를 제치고 한국계 귀화자인 아라이 에이치(한국명 박영일)에게 대상을 주었다.
심사위원들은 박씨에게 대상을 준 이유를 ‘일본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아라이 에이치에게 대상을 안긴 곡은 <청하 아리랑>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온 길을 되짚어 가는 길에서 받은 느낌을 담은 곡이다. 심사위원들은 그가 일본 연예계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사회가 바뀌면서 신세대 가수들 중에는 데뷔할 때부터 자신이 재일동포임을 밝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테크노 음악 DJ 도와 데이(한국명 정동화), 그룹 엠 플로의 래퍼 버발, 댄스 가수 크리스탈 케이 등은 자신이 한국계임을 밝혔다. 이 외에 아이돌 스타 소님과 재즈 가수 가와무라 가스미(예명 ‘눈’)가 한국계임을 밝히고 활동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계 연예인들은 뒤에서 조용히 한류의 우군이 되고 있다(상자 기사 참조).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동포 연예인에게 최근의 한류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김현근씨(31)는 “한국계 일본 연예인들은 아직 한류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에 대한 호감이 한국계 일본 연예인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일동포 연예인 지망생 중에서는 고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류 스타가 되어 다시 일본 열도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제이브엔터테인먼트 이영일 대표는 “쓰루오카 마이라는 일본 여고생이 연습생으로 들어와 있다. 제2의 보아가 되어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며 맹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예술전문학교에 다니는 도쿠나가 겐지 씨는 “재일동포라는 것이 싫어 부모에게 귀화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반드시 한국에서 성공해 일본에 금의환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응철 기자 sec@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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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기자 juneyong@sisapress.com
이민우 기자 mwlee@sisapress.com
이승욱 기자 gun@sisapress.com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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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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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20년 전엔 ‘웹컨설턴트 이재웅’도 낯선 직종이었다
『 그리고 다시 세상을 변했다. 전문가들의 예언대로라면 ‘PC 시대는 가고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의 상징인 인터넷에 미래를 거는 젊은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이 택하는 직종은 다양하다. 직종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다. 이중에는 웹마스터·웹디자이너·웹카피라이터처럼 웹과 관련된 직종이 단연 많다. 웹은 월드와이드웹(WWW)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그림·소리·동화상 따위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인터넷의 대중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정보 검색 시스템이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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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 유승민 의원의 대권론이 점화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당선돼 최근 복당(復黨)한 유 의원은 당권보단 대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비박 당권 주자들과 잇따라 만나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해 ‘대선 직행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이 20대 총선 참패로 위상이 추락한 김무성 전 대표의 빈자리를 메워줄 비박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자 비박 진영이 유 의원의 ‘대권 군불 때기’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전대 출마 첫 주자인 비박 김용태 의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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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묻지마 식 분노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여기에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전 관련 앱이 다시 각광을 받는 등 ‘내 안전은 내가 지키자’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5월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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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4개월째를 앞둔 2016시즌 KBO리그 순위표가 ‘전력평준화’를 이뤘다. 평준화는 평준화인데,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팀이 아닌 중하위권 팀들 간의 평준화라서 문제다. 순위표의 꼭대기에는 인간계를 벗어난 두 팀 두산과 NC가 있다. 6월29일 기준으로 두산은 승률 0.694로 단독 1위, NC는 승률 0.636으로 두산에 다섯 게임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넥센과 오른손 거포들의 홈런이 불을 뿜는 SK가 5할대 초반 승률로 4강권을 형성했다. 재미있는 건 5위 KIA부터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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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낮에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이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흉기에 마구 찔렸다. 범인은 이 여성의 전 남자친구였다. 사건이 일어난 지 2개월이 지났고 현재 범인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피해 여성의 부모가 “억울하다”며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범인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4월19일 화요일은 화창한 봄 날씨였다. 가락동의 한 아파트에 살던 김정은씨(여·32)는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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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UPDATE] 트럼프와 힐러리, 그들의 270명 표 계산
공화당의 고민은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이다. 트럼프의 경선 전략은 공화당 내 비주류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 결국 후보가 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공법은 아니었다. 경제 불황과 테러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결집했고, 그 결과 약 1330만표를 획득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완승을 이루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과의 본선에서 이기려면 약 5배인 6500만표 정도를 얻어야 한다. 비주류의 지지를 축으로 하는 경선용 전략을 썼던 이례적인 후보가, 본선에서 통할 것인가가 트럼프의 숙제가 됐다. 2012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획득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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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다. 살다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미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짜와 가짜 논쟁은 시끄러운 세상을 더욱더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놓고 미술계에서는 진작(眞作)이라 했지만 작가는 위작(僞作)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또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이우환 화백의 작품에 대해서 경찰 수사에서는 위작 결론이 났지만, 작가는 진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들까지도 왜 이런 진위 논란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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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사람이 엉뚱한 자리 가서 권력 휘두르니 부패도 쉽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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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이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독일의 철학자인 마르크스도 누구나 창조적 노동을 통해 자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만, 소외된 노동으로 인해 비인간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양면성을 강조했습니다. 거창하게 글을 시작한 이유는 지난 부동산 관련 글에 이어 노동 이슈를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노동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삶의 질, 행복 등을 이야기할 수 없을
이민우 기자 mwlee@sis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