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탄소없는 섬>을 표방한 제주도에는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의 40%인 2천 4백여 대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부서지거나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외곽의 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충전기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녹슨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억 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5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충전소 안내 직원(음성변조) : "(언제 수리하실 거예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옆에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충전소가) 있어요. 거기 가셔서.."
하지만 안내를 받고 찾아간 충전소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5대 가운데 고장난 충전기가 석 대...
충전기 한대는 아예 부서진 채 쓰러져있습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봤습니다.
220 볼트의 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지만 경고문 하나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석(법안전융합연구소 연구기획부장) : "감전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로등 때문에 누전돼서 사람이 죽었듯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고요."
제주도 곳곳에서 이렇게 사용할 수 없는 충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 한국 전력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솝니다.
5대 가운데 4대가 고장나 1월 중순까지 수리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먹통입니다.
육지에 있는 업체들이 충전기를 설치한 이후 사후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육지에서) 업체들이 내려오는게 좀 불편한거죠. 한두 개 갖고 내려오기가. AS 할 수 있는 업체가 구비가 돼야 관리가 제대로 될 텐데."
제주에는 현재 충전기 수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한 곳도 없습니다.
전기차 사용자들은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태(제주시 이도2동) : "(충전하려고) 5대씩 기다리고 그런 적도 있어요.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 거예요?) (한 대 당) 1시간씩 잡고 있으면 기다릴 수가 없어요."
올해 전기차 4천 대를 더 보급할 계획인 제주도는 충전기 관리 문제는 민간에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은(제주도 전기차육성 담당) : "관리 사업자 측면이나 관리를 하는 민간 사업자들이 철저히 관리를 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지난 2011년부터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모두 백4십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