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미네소타 트윈스


KBO리그가 자랑하는 '거포' 박병호가 MLB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장하여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15경기로 나누면 타율은 .167에 불과하여 장기간 부진에 빠지고 있다. 급기야 15일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2차전을 앞두고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박병호의 현재 성적은 .207/.296/.441 (이하 타율/출루율/장타율)로서 타율과 출루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현재 각각 167위, 144위를 기록, 리그 최하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타율은 현재 박병호 뒤에 4명이 전부 일 정도로 심각하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뛰어났던 장타력마저도 최근에는 실종된 상태다.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5할이 넘었던 장타율이 현재는 .441로 급락했다. 게다가 타격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 OPS+(조정 OPS)는 97에 불과하다. 즉 리그평균(100)보다 3% 모자라는 타격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KBO리그에서 180이 넘는 압도적인 생산성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얼마나 MLB 벽이 높은 것인지를 실감 나게 해주고 있다.

사실 박병호는 5월 초·중반까지 거첨없는 질주를 해나갔다. OPS(출루율+장타율)는 .949까지 달했고 리그 최강급의 타격 생산성을 보였다. 하지만 94마일 이상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에 약점이 드러나면서 ML투수들은 저마다 박병호를 상대할 땐 패스트볼 비중을 늘려며 공략했다.

결국, 성적이 급락했고 9할 중반에 달하던 OPS는 현재 .737까지 떨어진 것이다. 물론 중간에 한계를 느끼고 강속구에 취약한 타격폼을 미세하게나마 조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구단이 박병호를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많지 않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잠시 부상자명단에 있는 미구엘 사노의 빅리그 콜업시점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사노가 빅리그로 올라온다면 박병호의 입지는 더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고 구단은 결국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보내는 등 최후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박병호가 인생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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