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주식을 1조원어치 넘게 갖고 있는 주식 부자 ‘1조원 클럽’이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많이 갖고 있고, 이들의 주식자산 평가액을 합치면 65조원이 넘는다.
6일 재벌닷컴의 분석을 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 주식의 평가액이 1조원 이상인 사람은 모두 23명이며, 이들의 주식자산 총액을 합치면 65조4202억원에 이른다. 재벌닷컴이 올해 1월4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총액에 견줘 1.1% 줄었다. 이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주식 보유액은 11조7981억원어치로, 올 초보다 5.3% 늘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10조2602억원어치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조2580억원어치로 3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올 초보다 17.8% 감소했으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올 초에 견줘보면 1조원 클럽 구성원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주식자산 총액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정몽구(4조5072억원) 현대차그룹 회장이 4위에 올랐으며, 최태원(3조6427억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임성기(3조1509억원) 한미약품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홍석조(1조8522억원) 비지에프(BGF)리테일 회장은 반년 사이에 주식자산이 26.1% 늘어나면서 9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을 합치면 22조9985억원으로 1조원 클럽 전체 금액의 35%에 이른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연초보다 22.3% 줄어든 1조7255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10위를 차지했다. 홍라희(1조4914억원)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연초보다 주식 자산이 14.3% 늘어나 13위에 올랐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