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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용 안통하네”…현대차 아이오닉 HEV 홀로 후진

디자인 경쟁차종과 유사...1000km 주행 시 유류비 아반떼 디젤보다도 비싸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전용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판매 성적이 저조하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외연을 확장하는 가운데도 아이오닉 판매량은 후진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 당시 내건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 1만5000대는 이미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755대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며 친환경차 판매 성장을 부추기고 있음에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만은 디젤게이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016년 1~4월 국내 주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 표 = 시사비즈

지난 4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월 대비 각각 147%, 127% 늘었다. 3월 말부터 시판되고 있는 기아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는 한 달여 만에 2444대의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도 월 평균 400대 가량 팔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아이오닉의 향후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개발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엔진 최대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15.0kg·m다. 모터는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를 발휘한다. 신기술이 적용된 차체 강성과 경량화로 15인치 타이어 공인 연비도 22.4㎞/ℓ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1월 출시 이후 4월 말까지 판매량은 3809대에 불과하다. 기아차 니로의 한 달 판매량보다 불과 1365대 많다.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바로 다음 달인 4월 판매량 358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운 프리우스의 호실적과도 대비 된다.
현대차가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개발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사진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 달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내수 1만50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1250대 가량을 꾸준히 팔아야 하지만 1월 판매량은 493대에 불과했다.

2~3월 들어 판매량이 1000대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이 중에는 임직원 및 직원 가족 30% 특별 할인 판매를 통한 물량 내부 소진이 대거 포함돼 실제 판매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4월엔 직원 대상 할인율이 일괄 15%로 줄고 할인 대상 차종이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으로 확대되자 판매량은 755대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개발과정에서부터 토요타 프리우스 추격만을 목표로 내놓은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외관마저 프리우스 3세대 디자인과 거의 흡사해 현대차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다.

가격도 저렴하지만은 않다. 현대차가 홍보하는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긴급제동 안전시스템을 장착하려면 n모델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이때 가격은 2889만원으로 소나타 하이브리드 가격과 유사해진다. 3403만원으로 책정된 토요타 프리우스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유지비도 특별히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1000㎞ 주행시 경제성 순위에 따르면 동급인 아반떼 디젤(6만489원)과 비교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6만714원)의 유류비가 더 비쌌다. 3년 기준 6만㎞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도 유지비는 아반떼 디젤이 더 저렴했다.

이밖에 프리우스의 패스트백 외관을 가져오는 동시에 동력성능과 디자인 완성도에 집중한 결과 뒷자석 헤드룸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트렁크 공간도 750ℓ이지만 체감 공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서 발생한 언덕밀림 현상도 판매량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일부 아이오닉 차량이 언덕을 오르다가 정지 후 다시 주행할 경우 뒤로 밀리는 오작동이 발생했다며 피해 차량에 대해 무상 수리를 실시하겠다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저조한 편이 아니다”라며 “친환경차 시장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도 긍적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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