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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May 20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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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아 듣거라…강제위안부 할머니 절규

일본아 듣거라…강제위안부 할머니 절규
일본아 듣거라…강제위안부 할머니 절규

【서울=뉴시스】

“성은 ‘위’씨고 이름은 ‘안부’가 아닌, 내 이름 걸고 당당히 인터뷰 하고 싶었다.”

지난 2월15일 미국 의회 사상 최초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증언자로 참석, 일본의 만행을 고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용수(79) 할머니.

EBS TV ‘시대의 초상'은 12일 오후 10시50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한 맺힌 과거의 고통을 육성으로 담는다.

1944년 10월 당시 16세이던 이 할머니는 저녁에 집 밖에 나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타이완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까지 끌려갔다. “대만으로 끌려가는 배에 일본 해군 300명과 조선 처녀 5명이 타고 있었으며 배 위에서 이미 순결을 잃고 처참하게 몸을 유린당했다”며 당시 악몽을 털어놨다.

일본군이 주둔하던 타이완 위안소로 끌려갔을 때 일본군을 거부했다가 ‘죽인다’는 협박과 함께 칼로 몸을 찢기고 전기고문까지 당했던 이야기도 전했다.

98년 자신이 끌려갔던 타이완의 위안소(현 식죽 공군기지) 현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가슴 아픈 게 문제가 아니고 자꾸 일본이 망언을 하니까 확인을 더 확실히 해야지”라고 답했다.

4월27일 아베 일본 총리 방미 당시 벌어진 사죄 해프닝도 비난했다. “저한테 무릎을 꿇고 빌어야지 아베가 부시한테 왜? 부시가 뭐에요? 아이고 참 웃기는 인간”이라고 일갈했다.

‘위안부’ 라는 말의 뜻을 처음 알았을 때 자신을 ‘위안부’라 부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내가 왜 위안부입니까? 설명해봐라 니들이! 내가 왜 일본군 따라 다니면서 일본군 즐겁게 해주고 섹스를 해줬다는 겁니까.”

할머니는 “종군 위안부가 아닌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로 정정해야 한다고 위안부 호칭에 문제를 제기 했다. “강요에 못 이겨 ‘하루에 적게는 20명 많게는 70명의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생리 중에도 일본군을 받아야’ 했으며, 요구를 거부하기라도 하면 ‘칼로 쭉쭉 째는’ 잔인한 폭력과 죽임까지 당해야 했던 피해자들에게 자의로 몸을 팔았다는 뜻을 지닌 ‘위안부’라는 호칭은 가당치도 않다”는 것이다.

2004년 탤런트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집 파문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은 내 그냥 안 둘 것이다”라면서도 “무릎 꿇고 빌면 죄는 뉘우친 거 아닙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도 반드시 내 앞에서 와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천황도 안 된다. 일본 정부를 끌고 가는 총리가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직도 계속되는 일본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이 개 같은 놈아 난 조선의 딸이다. 너희가 짓밟고도 사죄 안하는 이유가 뭐냐”고 거친 욕설을 내뱉는다.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둘 사망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그녀는 “할머니들 죽기만을 기다리는 더러운 인간들 앞에서 절대 죽지 않을 겁니다. 200년 살아가지고 즈그가 먼저 디지는 걸 내가 볼 겁니다”고 분노했다.

이 할머니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과거를 45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살았다. 하지만 김학순 할머니(작고)가 91년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증언한 후 자신도 피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 했다.

매주 수요일 정오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힘들거나 아픈 기색은 하지 않는다. “수요시위가 열릴 때마다 일본 대사관 카메라가 할머니들을 감시한다. ‘저 노인 이제 힘도 없고 죽을 때가 다 됐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다.”

“시위 현장 앞을 젊은이들이 고개를 바싹 든 채 흔들거리고 지나갈 때는 ‘에라 이 나쁜 놈’하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제작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닌 과거와 현재의 아픔이 한 피해자 할머니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사진 있음>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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