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허리를 굽혀 한국식 인사를 하는 대형 조각상 '그리팅 맨'이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갈등과 분쟁의 현장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메신저가 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한 산마루.
북쪽을 향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대형 조각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인사하는 사람, '그리팅 맨'입니다.
남과 북이 대립을 멈추고 화합의 길을 열자는 염원이 담긴 공공 미술 작품입니다.
<인터뷰> 윤동선(경기도 연천군) : "조각상의 은은한 빛이 하늘 빛과 닮아서 너무 보기가 좋고, 인사하는 사람이 남과 북의 평화를 조금 더 빨리 앞당길 것 같습니다."
4년 전,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처음 세워진 '그리팅 맨'.
허리를 굽힌 한국식 인사에 친근함을 느낀 현지인들은 지명을 한국 광장으로 바꿨고, 공익 광고에까지 등장하며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내년까지 10개국으로 늘려 지구촌에 소통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작가의 구상입니다.
특히 대지진을 겪은 에콰도르에도 보내 따뜻한 위로를 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유영호(설치미술가) : "자신을 열어서 자신을 상대방보다 스스로 낮춰주는 그 마음이 한국식 인사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은한 비취색의 '그리팅 맨'.
겸손과 배려의 한국인 상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