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우라와 레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우라와의 홈경기장에서 열렸다.


시합은 1:1 무승부로 끝나고 몇 시간 뒤, 일본 실시간검색 순위 2위에 浦項(포항)이 올라와 있기에 찾아봤더니, 포항 선수들의 비매너 행위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있었다.[각주:1]


그리고 즉각 네이버에 이 사건(?)이 기사화되었는지 검색했더니 OSEN에서 아래와 같은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기자는 우라와에 극우파(왜 극우파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훌리건이 맞는 단어일 것이다.) 관중들이 많다는 전제로 이들이 포항 선수들을 향해서 이물질을 투척한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라고 썼다.


내가 본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서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내가 경기장에 있던 것도 아니기에 YouTube에서 다른 동영상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본 것이 사실이었다.



▼ 다른 각도의 영상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포항 선수들이 테이핑을 떼내어 그라운드에 버렸고, 이를 본 우라와 서포터들이 야유를 보내어 우라와 선수들이 주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다시 줍는 시늉을 하다가 그냥 내다버리며 우라와 선수들과 충돌상황까지 치닫고 관중들로부터도 심한 야유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위 동영상은 경기 중계화면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경기 종료 직후의 모습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전에 반드시 서로 악수를 해야 한다. 즉, 저 동영상 이전의 상황에서 기사에서 쓰여진 우라와 서포터와의 마찰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광석 선수를 비롯한 포항 선수들의 지저분한 비매너 행위를 정확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YouTube와 트위터에는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내가 늘 이야기하지만 한국인은 욕먹을 짓을 하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온다. 요즘 이른바 '유사인류'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OSEN의 서정환 기사는 왜 반일 날조기사를 썼을까? 그가 쓴 기사의 말미를 살펴보자. 기사 말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포항은 지난 3월 2일 우라와와의 1차전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해병대출신 김원일은 스틸야드에 응원 온 해병대 후배들과 함께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제창해 화제를 모았다. 우라와 팬들은 이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동을 한 셈이다. 포항 대 우라와의 자존심 대결은 끝까지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다."[각주:2]


추측컨데 서정환 기자의 머리속에는 '우라와=극우'라는 공식과 함께 혐한이미지가 새겨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에게 혐한은 곧 반일로 되받아치기때문에 우라와를 욕하기 위해서 이런 날조기사를 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기자 본인의 반일을 표출하고자 쓴 악의가 듬뿍담긴 아주 저질적인 기사다. 그리고 이 기사를 읽은 다수의 한국인들은 '쪽바리', '왜구'라는 말을 쏟아내며 훌륭하게 선동당함과 동시에 웃음거리로 전락당하며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기사가 아무렇지 않게 쓰여져도 OSEN이나 서정환 기자가 강력한 징계를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포항이 구단측에서 자체 징계를 내릴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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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리스토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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