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위안부 할머니 조롱 혐의로 추가 기소

2012년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 일본 대사관 앞 일본군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박은 일분 극우파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51)가 위안부 피해자 쉼터로 위안부를 모욕하는 모형을 보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강지석)는 28일 스즈키를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스즈키는 작년 5월14일과 16일 일본에서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과 경기 광주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 등을 소포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스즈키는 군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은어 ‘제5종보급품’이라는 글귀와 함께 일그러진 표정에 다리가 잘린 모양의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해 보냈다. 또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흰색 말뚝 모형에 ‘날조 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여 국제우편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스즈키는 유튜브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위안부 미니 소녀상을 위안부 박물관에 증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영상에서 스즈키는 “매춘부 박물관에 위안부상을 선물했다. 한국인들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어 자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역선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2012년 10월 일본에 있는 고(故) 윤봉길 의사 순국비 옆에도 말뚝을 박았다. 같은 해 9월에는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앞으로 말뚝을 보냈다. 스즈키는 또 2013년 6월 윤 의사 유족이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 국제특송으로 말뚝을 보냈다.

스즈키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보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3년 기소됐으나, 국내에 입국하지 않아 재판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