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적 언사에 덧붙여진 오해"라고 해명했다.
27일 서울 종로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228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에 대한 정대협 측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국회를 찾은 벳쇼 고로 일본대사에게 "위안부 문제는 합의를 했지만 이행되지 않아서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는 "12.28 합의를 무효화하는 것이 더민주의 방침으로 알고 있었는데 선거 끝난지 얼마 안 돼 대표라는 사람이 선거의 민의를 읽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며 "당론과 관계없는 사람이라면 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선거 이후) 우리들 일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야당 대표가 첫 인사로 정부와 똑같은 말을 했다"며 "속상해서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하는 일은 한일위안부합의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대표를 닮지 말고 실무자들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대협의 비판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표의 발언은 외교사절을 만나 외교적 언사를 한것이 오해가 덧붙여 진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 추진,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 등 20대 총선공약집에 나온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한 공약을 소개한 뒤 "이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고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19대 국회의 여대야소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있다"며 "20대 국회가 열리는 5월30일 이후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되든 국민들이 만들어준 정국의 흐름에 따라서 여러분의 뜻을 충실히 전달해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의원 발언 중간 중간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그것이 무슨 오해냐, 왜 대표가 그런 말을 하냐" "당장 와서 사과해도 모자르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 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익표 더민주 의원은 "오해든 무신경이든 실수든 어떠한 이유간에 김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것에 대해서 당의 책임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홍 의원은 "지난 12월28일 합의는 저희는 절대로 받아 드릴수 없으며 이는 당론으로 확정돼 뒤집을 수 없는 사항"이라며 "이를 뒤집으면 그것은 명확히 당론에 위배되는 행동이며 해당행위이다. 그러한 행동이 반복해 일어난다면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선실 대표는 어버이연합이 청와대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어버이연합이 그동안 정대협 활동가들의 사생활을 들춰내 한일 관계를 해치려는 종북단체로 몰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괴롭혀왔다"며 "이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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