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박? 쪽박!' 표류 밍크고래 부패로 단돈 10만원

등록 2016.04.16 19:41 / 수정 2016.04.16 19:45

 

[앵커]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밍크고래가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400kg 크기면 평소 3천만 원, 최고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귀한 몸이지만, 이번에는 부패가 심해 쓸 수 있는 부위가 거의 없어, 경매에서 단돈 10만원에 팔렸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레인을 들어 올리자 거대한 밍크고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이 4m, 무게 400kg에 달하는 밍크고래를 본 관광객들은 진풍경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김은하 / 원주시 태장동
"밍크고래를 보게 되니깐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여기와서 본다는게 되게 행운인 것 같아요."

이 밍크고래는 어제 오전 11시 30분쯤 주문진 방파제 앞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고의로 포획한 흔적이 없어 강릉수협 위판장에 경매로 붙여졌습니다.

바다의 로또를 건진 선주는 웃음꽃이 핍니다.

이창규 / 유진호 선주
"행운도 될 수 있고요. 큰고기, 소문에는 큰고기를 잡으면 안좋다고 그래요. 일단 횡재죠."

하지만 경매에서 낙찰 받은 가격은 단돈 10만원. 고래가 죽은지 보름 이상이 지나 부패가 심해 제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평균 거래 가격에 100분의 1도 안됩니다.  

지난달 울진과 포항에서 비슷한 크기로 혼획된 밍크고래는 3780만원과 3326만원에 팔렸습니다.

역대 최고 위판가도 1억2365만원에 달합니다.

경매 관계자 
"고래가 그게 상태가 많이 안좋아가지고 부패가 많이 진행이되가지고(가격이 10만원에 낙찰)."

지난해 전국에서 표류와 그물에 걸려 죽어 경매에 붙여진 밍크고래는 97마리. 신선도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팔리지만 불행이 동시에 온 어부는 다음번 행운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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