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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왕벚 가로수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
'왕벚나무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서 제기
강시영 선임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6. 04.08. 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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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제주시가 주최하고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공동주관한 '왕벚나무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5회 제주왕벚꽃축제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강경민기자

강원대 정은주 교수 "바이러스 무병식물 생산전략 필요"

품종 차별화·효율적 대량증식 개발·외국검역 대응해야

김찬수 박사 "제주왕벚 국제교류 소재로 적극 전파 필요"


제주가 원산지인 왕벚나무가 한라산 자생지를 제외하고 국내외에 조성된 유명 왕벚 가로수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제주 토종 왕벚나무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생물공학적 대량증식 기술 개발과 조직배양을 이용한 바이러스 무병식물 생산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은주 강원대 교수는 8일 오후 제주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왕벚나무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시가 주최하고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25회 제주왕벚꽃축제 기념 심포지엄'에서 "현재 접목 생산된 왕벚나무는 무병주 검사를 거치지 않고 생산되어 대부분 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날 우리나라와 미국을 대표하는 왕벚나무 집단별 바이러스 감염상태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돼 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단·장기적으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 농무성에서도 수년간 바이러스와 제주 왕벚나무 증식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정 교수는 이날 '건강한 제주산 왕벚나무 보급을 위한 전략'이란 주제발표에서 제주 자생 왕벚나무가 서구에 진출한 첫 사례는 지난 2011년 미국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교에 조성된 한국의 정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생 왕벚나무가 미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벚나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식, 기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국립산림과학원 등 국가기관의 협조를 꼽았다.

 정 교수는 제주산 왕벚나무 세계화를 위한 과제로 ▷다른 벚나무 품종과의 차별화, 품종개발 ▷효율적인 대량증식법 개발 ▷건강한 묘목 생산 ▷외국의 식물검역에 대한 이해와 대응 ▷왕벚나무와 함께 한국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적 소재와 조합 등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정 교수는 접목과 삽목을 이용한 증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생물공학적 대량증식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어미나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은 양의 시료만으로 대량증식이 가능하며, 병원체가 없는 무병 식물 생산이 가능해 다른 나라의 검역시스템에 대응하는 가장 바람직한 운송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건강하고 수명이 긴 묘목 생산, 묘목 규격화, 왕벚나무 유전자원 보존, 내병성이 증진된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한 기초기술 확보에도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한라산 자생지를 제외하고 국내외에 가로수로 심은 대부분의 왕벚나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건강한 묘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직배양을 이용한 바이러스 무병식물 생산 전략과 모델 식물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왕벚나무의 세계화를 위한 조건으로 제주 왕벚나무만의 이야기, 왕벚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제주의 자연 형상화 및 제주의 상징물 발굴, 왕벚나무와 제주문화의 융합 산물 만들기, 일본의 벚나무 품종과 차별화하는 마케팅 전략, 왕벚나무 이외에 제주의 다른 식물유전자원의 산업화 전략, 국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찬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는 '왕벚나무는 제주도 특산종이다'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의 자생지이며, 교잡종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타케 신부가 1908년 한라산 북측에 있는 관음사 뒷산 해발 약 600m 지점에서 자생지를 처음 확인한 이후 1912년 베를린대학의 쾨네 박사가 왕벚나무로 감정했으며 일본의 고이즈미, 다케나카, 나카이, 마키노, 모리, 우에키, 박만규, 이덕봉, 정태현 등이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후에도 한라산에서 100여본이 발견되었으며, 이보다 훨씬 많은 개체가 자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경 생장 및 수고생장에서 연속적인 분포를 보였으며, 수령에 있어서도 어린 나무에서 200년생으로 추정되는 노령목까지 자생한다"고 제주 자생지의 논거로 제시했다.

 김 박사는 제주 왕벚나무를 새로운 세계화에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원, 정원, 조경수로서 소통의 공간 조성 ▷국제교류의 소재로 활용해 적극적인 전파 필요 ▷소규모 단계별로 상징성이 높은 장소에 우선 왕벚 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서 김승철 성균관대 교수는 제주 야생 왕벚나무의 기원과 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를 좌장으로 고정군 박사(세계유산 한라산연구원), 송관필 박사, 정홍규 신부(대구 가톨릭대학교)가 지정토론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앞서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제주 토종 왕벚나무 후계목 식재 행사가 열렸다. 기념 식수에는 강만생 제주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장, 이순배 세계유산 한라산연구원장,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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